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9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홍명보호의 9월 A매치 2연전은 1승1무로 마무리됐다. 안방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의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거둬 충격을 안겼지만, 오만 원정에서는 다득점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경기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단 고비는 넘긴 형국이다.

A매치는 끝났지만 9월 과제는 남아 있다. 바로 국회 검증이다.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0일 “홍 감독 선임과 관련된 (축구협회) 내부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를 수집·검토하고 있다”라며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관련 내용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제보자가 준 증거도 있고, 다방면으로 크로스 체크하는 등 신중하게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 여론이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하면 제보자가 용기를 내 현장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 선임 절차에서 발생한 문제에 관해 따져 물을 예정이다. 더불어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관한 정당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미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여론의 격한 비판을 경험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야유와 비판 현수막에 직면했다. 홍 감독은 “충분히 팬의 마음도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인정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정치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 논란과 정 회장 4선 도전 이슈는 축구계, 체육계를 넘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회에서도 여야 진영과 관계없이 동일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는 정부유관기관인에 대한 상황과 문제점에 관해 질의응답 하는 시간이다. 증인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참석해야 한다. 홍 감독, 정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할 경우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문과 지적을 피해 갈 수 없다. 축구협회와 정 회장, 홍 감독에게는 9월 A매치보다 더 어렵고 고된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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