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코앞인데 또 재추첨…황당한 AG조직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남자축구 첫 경기를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두고 조를 다시 한 번 재 추첨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학범(58)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대회가 엉망진창”이라고 탄식을 내뱉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본부에서 조추첨을 다시 진행한 결과 E조에 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C조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E조는 다시 한국과 함께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4팀으로 돌아갔다. AFC는 “C조에 속했던 이라크가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조를 다시 추첨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44억 아시아인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치명적인 운영미숙을 거듭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달 5일 남자축구 조 추첨을 실시해 6개 조로 편성을 완료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행정상 착오로 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참가국 누락이라는 황당한 사태 이후 조직위는 기존 조편성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실시 하는 방안과 누락된 2팀만을 대상으로 추첨하는 방안을 놓고 갈팡질팡 했다. 조직위는 결국 지난달 25일 기존 조편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2팀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한국이 속한 E조에 UAE가 들어가고 A조에 팔레스타인이 들어가 두 조는 한 경기씩을 더 치르게 됐다. 경기 일정 역시 수정되면서 한국은 기존에 잡혀 있던 평가전을 취소 하고 출국 일정도 재조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열흘도 지나지 않아 이라크가 최근 16세 이하 대표팀 나이 조작 문제가 불거진 여파로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하며 초유의 ‘재 재추첨’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의 첫 경기는 15일 바레인전으로 다시 바뀌었다. 8일로 앞당긴 출국일정을 미루는 것이 대표팀에게 유리하겠지만, 이미 한 차례 수정한 데다 단체 예약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재추첨 소식을 접한 뒤 “대회가 엉망진창”이라고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 “한 경기 안 하게 돼 체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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