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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유광점퍼 입은 팬들, 미안해 죽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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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LG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지켜보는 LG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광점퍼 입은 LG 열성팬들 [KBSN 스포츠 영상 캡처=연합뉴스]
유광점퍼 입은 LG 열성팬들 [KBSN 스포츠 영상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이들이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유광점퍼'를 입고 LG를 응원하는 열성 팬들이다.

남성 LG 팬 2명은 지난달 31일부터 팀 가을 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고행'을 택하며 LG의 두산전 첫 승을 기원했다.

'유광을 벗기려거든 두산전 첫승부터'라는 확실한 메시지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에도 LG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경기에서 모두 두산에 패하며 올 시즌 두산에 10전 전패, 지난 시즌 포함해 12연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류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 뒤 지인이 유광점퍼 입은 팬들 사진을 캡처해서 보내줬다"며 "안 그래도 두산에 계속 져서 미안한데, 정말 미안해 죽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 유광점퍼를 입으면 얼마나 고생이겠냐"며 "나중에 선물이라도 챙겨 드려야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벗겨주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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