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일제히 오후 8시로 늦춰진 K리그…"해 떨어지니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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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일제히 오후 8시로 늦춰진 K리그…"해 떨어지니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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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폭염' 때문에 바뀐 프로축구 K리그 경기 일정에 현장에서는 불볕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한 안도감이 엿보였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우면 선수와 팬이 모두 힘들다"면서 "경기 시간이 늦춰지면 회복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지만, 오후 8시가 되면 해가 떨어지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의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고, 홍천은 41도를 기록하는 등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치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모든 주말 경기 시간을 늦추기로 전격 결정했다.

애초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던 서울-제주 경기를 비롯해 4∼5일 K리그 1·2 전 경기가 오후 8시로 미뤄졌다. 이날 경기가 시작한 오후 8시엔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깔렸다.

조 감독은 "제주는 덜 더웠는데, 서울은 바람이 덜 불고 무척 더운 것 같아서 우리에게는 변수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체력 부담이 커서 운영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제주는 나흘 뒤인 8일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대결을 펼쳐야 한다.

조 감독은 "남은 기간을 계속 서울에서 지내면 아무래도 주로 호텔에 머물며 에어컨 바람 아래에 있어야 하고 정체되는 면이 있어서 제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7시 경기든 8시 경기든 사생결단을 내야 한다. 서울과의 2연전은 모든 전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8시가 되니 아무래도 바람도 조금 불고 해서 더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팀에 합류한 마티치가 다른 부분은 다 잘 적응하고 있는데 날씨는 적응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우려하며 "다음 주부터는 날씨가 좀 나아진다고 하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FA컵이 아무래도 중요한 만큼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제주에 대비한 포메이션 등을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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