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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KB 진심에 움직인 케이타, 차기 시즌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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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1285점) 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외인으로 올라선 노우모리 케이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팬과 구단 관계자 및 동료 선수들이었다.

케이타는 18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3표를 획득해 7표를 기록한 곽승석(대한항공)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20-21시즌부터 V리그서 활약한 케이타는 소속팀 KB손해보험을 10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고, 2021-22시즌에는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려놓으며 복덩이로 자리잡았다.

이제 21살에 불과한 케이타를 해외구단들이 그냥 놔둘 리 없었다. 이미 이탈리아리그 베로나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케이타는 이대로 V리그를 떠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케이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역대 두 번째 비우승팀 MVP라는 위업을 달성한 케이타는 수상 소감에서 “다음 시즌에도 V리그서 활약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케이타는 팬들과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게 팬들의 힘이었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며 “오래 V리그서 활약하고 싶다. 그러길 바라고 있다. 팬 분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타. ⓒ KOVO케이타가 계속 V리그에 남고 싶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팀 동료들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다시 만난 그는 “시즌 초반부터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올 시즌 오면서 선수들과 관계가 깊어졌고, 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선수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그런 감정들이 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 KB손해보험 동료들은 말리에 있는 케이타 가족들에게 가전제품을 선물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지지해준 팬들과의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이제는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을 쉽게 떠날 수 없는 케이타이기에 잔류에 대한 의지를 굳게 드러냈다.

케이타가 잔류 의사를 드러낸 만큼 공은 KB손해보험 구단 쪽으로 넘어갔다. 베로나와 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위약금을 지불해 계약을 파기하거나 임대 형식으로 케이타를 데려오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케이타는 “내가 계약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KB 구단과 내가 V리그에 남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진정 V리그에 남고 싶어 하는 케이타의 진심이 베로나 구단에도 전달될 수 있을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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