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배구만 해, 나머진 내가 할게' U-18 대표팀 살림꾼 "V-리그 예비 스타 잘 챙겨야죠

"1, 2년 내 V-리그로 향할 선수들입니다. 종일 배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아요. 대화 주제도 배구죠. V-리그 예비 스타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문희진 매니저의 얘기다.

문 매니저도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의 소유자다. 대학 시절 대외활동과 인턴 등의 경험만 무려 10차례. 문 매니저는 본래 홍보, 마케팅, 콘텐츠 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다.

U-18 대표팀 일이 쉬운 건 아니다. 문 매니저는 U-18 대표팀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예산, 국제대회 출·입국 관리 등에 통역 역할까지 한다. 고민 있는 선수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도 매니저의 역할 중 하나다.

U-18 대표팀은 6월 6일부터 13일까지 태국에서 펼쳐지는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U-18 대표팀은 4위까지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목표로 한다.

문 매니저는 U-18 대표팀과의 동행을 운명적이라고 표현한다. 스포츠춘추가 U-18 대표팀이 훈련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문 매니저를 만났다.

U-18 대표팀 매니저 "선수들이 배구에만 집중할 환경을 조성하는 게 내 역할"

U-18 대표팀은 6월 6일부터 13일까지 태국에서 펼쳐지는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장윤희 감독은 "팀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훌륭한 인재가 많다"고 했습니다. 문희진 매니저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요. U-18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U-18 대표팀이 배구에만 집중할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U-18 대표팀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U-18 대표팀이 출·입국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다양한 서류 작업을 책임지고 있죠. 통역도 제가 맡고요. 학생선수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도 제 역할 중 하나입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여기 있었네요. 책임져야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일 처리를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해요. 실수 하나가 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많은 분이 도움을 주세요. 특히나 주장 (신)은지와 트레이너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십니다. 자기 일만으로 힘들 텐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배구 선수 출신입니까.

선수 경험은 없습니다. 배구계에서 일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홍보, 마케팅,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해오고 있었죠. U-18 대표팀에서 일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어요.

네?

직전 회사에서 2년간 홍보,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해왔습니다. 대학 졸업 전부터 일을 병행했어요. 잠시 쉬어갈 시기라고 봤죠. 뭘 하면서 쉬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채용공고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 거예요. U-18 대표팀 매니저였죠. 운명 같았습니다.

평소 배구를 좋아했습니까.

V-리그를 항상 챙겨봅니다. 코트 위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막 뛰어요. 열정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죠. 특히나 여자 배구는 남자 배구와 달리 랠리가 깁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맛이 있죠(웃음). 그렇게 한두 번 보다 보니 어느새 직관하고 있는 제가 있더라고요. 배구를 좀 더 깊이 알고 경험할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습니까.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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