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별 대우” 김연경 올스타 제외, 중국팬들도 뿔났다
김연경. /상하이 구단 웨이보
[OSEN=한용섭 기자] “외국인 차별 대우다.”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는 2021-2022시즌 1라운드를 마쳤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CVL 올스타전을 치른 후 2라운드에 들어간다. CVL 올스타전은 오는 11~12일 광둥성 장먼시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그런데 중국배구협회가 지난 4일 발표한 CVL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은 뭔가 이상하다. CVL에 뛰고 있는 김연경(상하이)를 비롯해 4명의 외국인 선수(조던 라슨, 멜리사 바르가스, 다야나 보스코비치)는 모두 제외됐다.
중국배구협회는 올스타전 출전 선수 28명을 모두 중국 자국 선수들로 선발했다. 중국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한 베테랑 센터 위안신웨(톈진)는 1라운드에 1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올스타로 포함됐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알린 시나스포츠 기사에 중국팬들은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것 같다”, “리그 올스타 경기가 아니라 국가대표 올스타 경기다”, “외국인 선수가 참가하지 않아도 '올스타전'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라고 댓글을 달며 비꼬았다.
김연경은 세트당 득점 2위(5.67점)로 활약하며 상하이를 1라운드 B조 1위로 이끌었다. 멜리사 바르가스(톈진)은 세트당 득점 1위(6점), 서브 1위(세트당 2.06개)으로 A조 1위 톈진의 6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야나 보스코비치(선전)는 5경기 85득점, 김연경의 팀 동료 조던 라슨(상하이)은 4경기 44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4명 모두 올스타전에서는 볼 수가 없다.
김연경과 조던 라슨. /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한 중국팬은 “리그 1라운드에 출전을 하지 않거나 거의 뛰지 않은 선수도 올스타로 선발됐다. 세계 최고의 픽과 올림픽 MVP를 선택할 수 없다. 배구협회가 왜 그렇게 고집이 센가요? 배구협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올스타 참가를 제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배구협회는 이번 시즌에 팀 당 외국인 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리곤 올스타전에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했다. 중국팬들은 “외국인 차별 대우다”, “점점 더 신뢰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가 그러한 제한을 받고 싶어하는가? 시대에 발맞추고 국제 표준을 따라야만 발전할 수 있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중국배구협회의 외국인 혐오적 사고는 점점 더 강해지고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참가 안 시킨 것은 너무 이상하다”, “NBA 올스타 게임에서는 야오밍이 참가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등의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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