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산악훈련과 달리기 논쟁의 이면
배구 커뮤니티에서 최근 전문가들이 격렬하게 논쟁을 주고받은 사안이 있다. 바로 산악훈련이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매주 한 번씩 경기도 용인 훈련장 인근의 산을 탄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반대의견이 쏟아졌다. 과거 태릉선수촌 시절 외박을 앞두고 불암산 정상까지 선수들을 완주시켰다는 스토리가 오버랩되며 팬들은 김호철 감독의 판단을 구식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도 강원도 속초 전지훈련 때 산악훈련을 지휘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V리그 최연장자 사령탑 이다. 산악훈련을 좋아하는 감독은 또 있다. 신치용 감독이 우승을 밥 먹듯 하던 시절, 삼성화재는 비 시즌 때마다 설악산에서 달리기를 했다. 지금은 사라진 팀의 전통이었지만 당시 어느 누구도 이를 비난하지 않았고 칭찬했다.
감독마다 산악훈련을 시키는 이유와 목표가 있겠지만 요즘 안방의 자칭 전문가들은 국내 배구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싸잡아서 비난한다. 이들의 머리 속에 그런 인식을 심어줄 정도로 국내 배구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해볼 일이지만 우리 배구인들에게만 유난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노력하지 않는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행태도 이성적이지는 않다.
프로는 물론이고 학생배구를 지도하는 사람 모두 대중이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성찰 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왜곡된 사실이 있다면 제대로 돌려놓아야 할 것 같다. 토종 배구인들을 향한 냉소적인 시선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배구는 정말로 위기가 찾아온다.
나름 해외배구에 정통한 팬들은 산악훈련과 달리기는 배구에서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산에서 뛰면 하중이 커져 부상 위험이 높다. 유럽의 대부분 팀들은 러닝을 생략하고 다른 방식의 훈련으로 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도 경기 전 웜업 때 선수들이 함께 코트를 뛰는 조깅이 사라졌다.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몸을 풀고 코트에 들어오면 바로 훈련 시작이다. 유럽 프로팀의 훈련방식을 직접 겪었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한다. 해외의 팀들은 러닝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최근에는 코어중심의 밸런스 훈련을 주로 하는 것이 트렌드다.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3~4년 전부터 유럽 프로팀들은 밸런스 운동을 많이 시키고 있다. 배구가 한쪽으로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보니 선수들이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서 이를 바로잡아 부상을 줄이고 파워를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김호철 감독은 유럽식 훈련 방법을 우리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는 회의적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신체구조가 다르다. 체격과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다르다. 서양인들은 타고난 체력을 잘 이용하기 위한 훈련 방법을 도입하면 되지만 우리는 선천적으로 배구를 하기 좋지 않은 몸을 억지로 만들어가면서 배구 기술도 익혀야 하기에 다른 훈련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시절 V리그에 가장 먼저 외국인 트레이너와 전력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던 김호철 감독은 달리기와 관련한 재미 있는 기억도 털어놓았다. 당시 그가 데려왔던 외국인 트레이너도 달리기 훈련을 질색했다. 오전에 달리기를 지시하자 "부상 당하지 않도록 생체리듬을 깨우는데 3시간이 필요하니까 선수들이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감독이 그렇게 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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