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부상 이겨낸 루키 내야수..."삼성 김지찬처럼 키운다"

SSG 랜더스 내야수 신인 김태윤. / OSEN DB

[OSEN=강화도, 홍지수 기자] “순박해 보인다는데, 운동할 때는 그렇지 않아요.”

배명고를 졸업하고 2차 7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으며 2022 SSG 랜더스 신인이 된 내야수 김태윤(18)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체격은 왜소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보여줄 것은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지난 8일 강화도에 있는 SSG퓨처스필드 내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2022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 진정 ‘SSG맨’이 된 김태윤은 OSEN과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수비, 타격에서는 컨택을 비롯해 작전 수행 능력을 잘 실행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윤은 SSG 구단이 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내야수 김지찬(20)처럼 키우려는 신인이다. 김지찬은 163cm로 키는 작지만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타격 능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한 김지찬은 올해 120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의 성적을 거뒀다.

SSG 송태일 스카우트 팀장은 “(김) 태윤이는 김지찬과 비슷한 체구에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괜찮다. 여러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 팀에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김지찬처럼 키울 선수다”고 말했다. 김태윤은 170cm로 큰 키가 아니다.

김태윤은 “체격은 작지만 힘이 없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왜소한 체구에 순박해 보인다는 시선에 그는 “운동할 때는 순박하지 않다”며 “어릴 때부터 안 좋은 시선이 있었다. 중학교 때 야구를 하는데 ‘작은 친구가 뭘 하겠는가. 힘이 있을까’라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다. 당시 유일한 2학년이었다. 이후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재 배명중학교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권주현 감독이 이런 김태윤의 가치를 봤다. 김태윤은 “당시 감독님이 주위 시선에 ‘이래서 김태윤을 쓰는 겁니다. 보셨죠’라고 말하신 적이 있다. 나를 믿어주셨다. 2학년부터 3학년에도 주장을 맡았다”고 되돌아봤다.

배명고 시절, 지난해 6월에는 연습경기 도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태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힘들었지만 프로 무대에 가고 싶었다. 재활을 4개월 만에 끝내고 기술 훈련을 했다. 비시즌 동안 이를 악물고 재활을 했다”고 말했다.

불신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물론 앞으로 이겨내야 할 관문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그는 “누구에게나 ‘SSG=김태윤’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리틀야구 출신이다. 그 때 소형준 선배님의 투구를 본 적이 있다. 직접 상대해본 것은 아니다. 그래서 프로 무대에서 꼭 승부해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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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