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힘 쏟는 KT 한희원, “1위에 맞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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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힘 쏟는 KT 한희원, “1위에 맞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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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힘 쏟는 KT 한희원, “1위에 맞게 준비하겠다”

기사입력 2021.12.13. 오전 07:22 최종수정 2021.12.13. 오전 07:22 기사원문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1위 팀이니까 그에 맞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수원 KT는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5-73로 승리하며 2010~2011시즌 9연승 이후 팀 최다인 8연승을 질주했다. 16승 5패를 기록해 단독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뒤 이날 두 번째 출전한 한희원은 무득점에 그쳤다. 대신 코트에 서 있었던 12분 35초 동안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 돋보였다.

한희원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제가 출전시간이 많은 게 아니다.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그걸 생각하며 열심히 뛰었다. 팀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1일 정식으로 제대한 한희원은 11일 원주 DB와 경기에 이어 주말 연전 동안 모두 출전했다.

한희원은 “제가 군대 가기 전보다 팀 선수 구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솔직히 밖에서 경기 하는 걸 보면 제가 뛸 자리가 없다. 올스타급 선수들이 많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하셨고, 제가 공격에서 형들보다 잘 할 수 없으니까 활동량과 수비에서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자신의 역할을 궂은일로 여겼다.



한희원은 지난 8일 D리그에서 상무와 맞대결에 출전해 16점을 기록했지만, 78-90으로 패배를 지켜봤다. 상무에서 제대 후 처음으로 KBL 공식 경기 출전한 상대가 상무였다.

한희원은 “상무에서는 공격을 많이 연습했다. 그럼에도 부족했던 거 같다. 팀에 합류한 뒤 전혀 따라가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힘들어서 못 따라다녔다”며 제대 후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은 뒤 “후임으로 있던 선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자신 있었고, 이길 줄 알았다. 제가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했는데 (상무 선수들이) 잘 하더라. 우리(선임)가 빠져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다음에 만나면 (이길) 자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상무에서 전역한 선수들은 조기 전역한 뒤 11월부터 팀에서 훈련했다.

한희원은 “조기 전역을 해서 팀에서 훈련했다. 7일 상무와 D리그 경기 전에도 감독님께서 연습경기를 잡아주셔서 연습경기도 했다. (상무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다. 12월 1일 전까지 숙소에 남아 체력을 올리는 걸 중점으로 운동을 많이 했다”며 “오늘(12일) 솔직히 10분 가량 뛰었는데 수비에서 악착같이 하려는 의지로 임한다. 제가 연습을 한 슛을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이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수비에서 기대를 하고 투입했다. 만족한다. 리바운드 참여도 하고, 팀에 활기도 넣어줘서 공격도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싶다”며 “(슛 시도가 없었던 건) 공격에 자신이 없는 것보다 팀을 위한 경기를 했다. 우리 팀에 공격할 선수가 많아서 궂은일과 수비에 집중하는 태도는 바람직하고, 고맙다. 공격 의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역할 분담을 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해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한희원을 칭찬했다.

한희원은 서동철 감독의 칭찬처럼 이관희 등과 매치업을 이룰 때 수비 자세부터 남달랐다.

한희원은 “제가 군대 가기 전 이정현(KCC) 형, 이대성 형을 막을 때 파울이 늘어나면 어떡하나 부담이 있었다”며 “지금은 정성우와 박지원이 너무 수비를 잘 한다. 그래서 제가 뛰는 동안 볼도 못 잡게, 그거 아니면 이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뛸 수 없기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관희와 매치업은 어땠는지 묻자 “이관희 형이나 이재도 형이 잘 한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는 코트에 들어갔을 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는 생각을 달리 하고, 이관희, 이재도 선수보다 제가 부족하지만, 지지 않고 압도하려고 노력한다. 저 선수들처럼 40분을 다 뛰는 게 아니라서 10분만이라도 팀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한희원은 최선을 다한 수비와 달리 공격 의지가 부족해 보였다고 하자 “제가 공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스페이싱을 해서 슛 기회 때 던져서 1~2개가 들어가면 좋은 거다. 혹시 안 들어가도 수비를 하면 된다고 항상 생각을 한다”며 “저는 기회일 때만 던지려고 하니까 기회가 잘 안 난다. 제가 출전할 때 벤치에서 원하시는 게 수비와 리바운드로 분위기를 바꾸는 거라서 이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다.

2021~2022시즌도 중반을 향해 달린다. 한희원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희원은 “군대 갔다 와서 제일 많이 바꾸려고 한 게 마음 가짐이다”며 “올해가 지나면 서른 살이라서 중고참이 된다. 후배들도 많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1위 팀이니까 그에 맞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유용우, 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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