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만에 역사적 이도류 개시…그런데 초강행군, 휴식은 불과 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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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투타겸업’이 발상지와 다름없는 곳에서 역사적인 등판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하지만 휴식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일본 언론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투타겸업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오타니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비교대상은 단연 베이브 루스다. 오타니 이전의 투타겸업 관련 기록은 대부분 루스가 보유하고 있었고 오타니가 이를 깨뜨리는 양상이었다.

홈런 타자 루스의 커리어는 뉴욕 양키스에서 활짝 꽃피웠지만 투타겸업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낸 시기는 보스턴 시절이다. 1918년 보스턴 소속으로 13승 11홈런을 기록했다. 사실상 투타겸업으로 위대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의 기원이 펜웨이파크였다. 루스가 1919년 9월 20일, 펜웨이파크에서 투타겸업으로 마지막 등판을 했으니, 오타니는 103년 만에 루스의 발자취를 따라서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가 되는 셈이다.

기왕 투타겸업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을 터. 그러나 오타니를 둘러싼 환경이 여의치 않은 듯 하다.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의 체력 부담과 혹사를 걱정하고 있다.

오타니는 선발 등판 전날인 5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에인절스가 10-5로 승리를 거뒀다. 3시간 42분의 혈투를 치렀다.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 12분에 시작한 경기는 저녁 10시 54분에 끝났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연장 10회에 주루플레이까지 모두 소화했다.

이튿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5일 오후 1시 35분에 개시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2시 35분이다. 휴식시간은 불과 14시간 30분 가량 불과하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초강행군의 리얼 이도류다. 14시간 40분 가량 지난 뒤 투타로 동시에 출 장한다’라면서 ‘연장전 승리에 공헌한 뒤 곧장 낮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 승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체력 저하에 큰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얘기를 할 것이다. 많이 달렸고 또 오래 서 있었다”라며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확신 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일단 현재까지 오타니의 선발 등판 일정은 변하지 않았고 그대로 선발 출 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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