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꽃길이 열렸는데…아킬레스건 부상 입은 노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란이도 울더라고요."
14일 한국 배구 팬들에게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 중인 리베로 노란(28·KGC인삼공사)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노란은 2주차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현지에서 훈련을 갖다 부상을 입었으며, 현지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란은 뒤늦게 2021-22시즌이 되어서야 꽃이 핀 선수다. 2012-13시즌(3라운드 3순위 IBK기업은행 지명) 데뷔 후 단 한 번도 주전으로 뛴 적이 없었던 노란은 지난 시즌 전임 이영택 감독의 믿음 아래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소화했다.
이제 꽃길이 열리기 시작한 노란에게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부상으로 결장한 순간도 있었지만 노란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8경기(88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39.95%, 세트당 디그 4.909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3위, 디그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팬들에게 알렸다. 부상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자신의 실력을 당당히 보인 결과,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행운도 안았다. 노란은 세자르호 1기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다혜(GS칼텍스)와 함께 리베로진을 꾸렸다.
노란은 VNL 1주차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나섰다.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늘 한 발짝 더 뛰어다니고, 공을 살리려는 집념을 보여줬다. 연령별 대표팀 이후 오랜만에 나선 국제 대회에서도 노란은 꽃처럼 빛났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니 노란은 물론이고 대표팀, 소속팀 KGC인삼공사로서도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본인이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플 것이다. 노란 선수와 영상 통화를 가졌는데 계속 울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단 22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후에 병원 진료나 재활 일정 등을 어떻게 짤지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도 대표팀이지만 KGC인삼공사로서도 다음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상태와 지금까지의 비슷한 수술 사례로 볼 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은 재활 치료 및 회복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더라도 올해 안에 리그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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