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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외야수 변신, “이런 선수 못 봤습니다. 타고난 재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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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타고난 재능인 듯합니다.”

올 시즌 전반기 수술대에 오른 후 강화도에 있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재활 중인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하재훈(31)에 대해 언급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하루 일정을 마친 박종훈은 “(하) 재훈이 형은 정말 타고났다. 어깨 송구 능력, 운동 신경을 보면 대단하다. KBO 리그 정상급인 (김) 강민이 형도 대단했지만, 재훈이 형을 보면 이런 ‘외야수’ 또 없을거라고 본다. 타격하는 것도 정말 놀랍다. 내년에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61경기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하재훈은 이듬해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몸을 다시 만들고 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8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이 전부다.

그의 고민이 다시 시작됐고, 결단을 내렸다.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뛴 바 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갔던 하재훈이 다시 타자로 전향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2019년 이후 심적으로 많이 힘든 기간이었다. 올 시즌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김원형 감독님께 야수 전향에 대해 먼저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올 시즌까지 재활 경과를 지켜보고 다시 결정하자고 하셨으나, 저번주 메디컬 테스트 결과 부상 부위가 여전히 좋지 않아 구단과 상의 끝에 야수 전향을 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가능성을 봤다. 빅리거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트리플A까지 올라갔던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타자로 뛰었다.

물론 SSG 전신인 SK로 입단할 때, 구단은 ‘야수’ 하재훈보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점에 주목을 하고 ‘투수’로 뽑았다. 하지만 이번 하재훈의 결정에 “타자로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수준급의 파워와 컨택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에서도 장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동료 박종훈도 하재훈을 보고 공감했다. 하재훈은 야수 전향 소식을 알릴 때 내년 목표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라고 했다. 내년 SSG 외야진에는 새로운 경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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