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도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美동맹 동참 확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하자 그 동맹국들도 속속 불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장관이나 정부 인사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아서 '사실상' 외교 보이콧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우리의 파트너들처럼 우리도 중국 정부의 반복되는 인권 침해를 극도로 우려한다"며 외교적 보이콧 결정 사실을 알렸다.
외교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앞서 미국을 필두로 뉴질랜드가 7일, 호주가 8일 각각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지금껏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의사를 밝힌 국가는 5개국이다.
미국, 영국, 호주의 대(對)중국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여기에 캐나다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속한 국가 전체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한 셈이다.
지난 6일 미국 정부가 중국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 깃발을 올린 이후 그 핵심 동맹들의 동참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잇단 외교적 보이콧에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중국 간 갈등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선 일본도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일원이다.
일본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료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림픽이나 우리나라(일본)의 외교에서의 의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의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7일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중 정책을 숙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반면 이탈리아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결정은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입장 때문으로 보인다. 관행상 차기 올림픽 주최국은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으나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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