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위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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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위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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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에 빛나는 삼성화재지만 최근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최근 네 시즌 동안 4, 5, 7, 6위라는 마치 카드 비밀번호를 연상케 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런 친정을 구하기 위해 삼성화재로 돌아온 한 남자가 있다. 바로 김상우 감독이다. 삼성화재와 총 9번의 우승을 함께 했던 김상우 감독은 명가 재건을 위해 컴백했다. 배구인들의 배구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이정원의 발리볼데이트>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상우 감독. 오늘도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그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강 삼성화재의 일원이었던 그 시절
“진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요”


Q. 삼성화재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감독님의 선수 시절 때와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환경이 달라졌죠. 예전에는 배구단만 있었다면, 지금은 STC에 많은 종목 팀들이 배구단과 함께 쓰잖아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삼성화재 배구단이 창단하자마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분위기도 좋고 구단의 투자도 잘 이뤄졌고요. 그러나 지금은 침체기잖아요. 솔직히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Q. 김상우라는 이름을 모르는 배구 팬은 없습니다. 삼성화재에서 뛰던 시절 감독님은 어떤 선수였나요.
그러게요, 저는 어떤 선수였나요(웃음)? 저도 모르겠어요. 다들 미들블로커로 기억하는데 저는 사실 정통 미들블로커가 아니에요.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을 때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였고요. 윙스파이커로도 뛰어본 적도 있고요. 다만 팀 상황이 그렇다 보니 삼성화재 오고 난 이후부터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했죠. 제가 돋보일 때도 있었지만, 제가 빛나는 것보다 동료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 같아요. 강한 성향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Q. 삼성화재라는 팀이 주는 이미지는 정말 강렬합니다. 팀, 선수 이름만 들어도 상대에 위압감을 주기 충분합니다.
정말 어떤 경기를 나가더라도 진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준비는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자신감도 있었지만 준비를 열심히 했기에 질 수가 없었죠.

Q. 최고의 선수 시절을 보냈습니다. 감독님에게도 라이벌이 있었나요.

라이벌은 무슨 라이벌이에요(웃음). 저 하나 챙기기에도 정말 바빴어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어요. 특정 선수보다 잘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가 미들블로커 중에서 가장 작은 미들블로커였거든요. 많은 노력이 필요했죠.
 

Q. 미들블로커로서 단신 축에 속했다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더욱 빨라야 하고, 높이 뛰어야 했고요. 감각적으로 뛰어나야 했죠.

 

“박기원, 신치용 감독님 기억에 남죠”
“성균관대에는 미안하고 감사해요”


Q. 지금까지 배구하면서 감독님의 배구, 지도자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도자가 있다면요.



저를 지도자로 만드신 분은 박기원 감독님이죠.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감독이실 때 저를 코치로 불러주셨고 그 덕분에 지도자 길에 접어들게 되었죠. 기회를 주셨으니 은인이죠. 신치용 감독님은 선수 시절 때부터 제게 가르침을 주신 분이에요. 감독님에게 습득하고 배운 것들이 지금도 감독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영향을 주죠.
 

Q. 두 감독님에게 느낀 게 많았을 것 같습니다.
두 감독님 모두 배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요. 정말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지도자로서 본분을 지키고, 열정을 가지고, 순수하게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려 하시죠. 

Q. 모교 성균관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두 번이나 감독직을 역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거든요. 학교에 감사한 일이죠. 늘 학교에서는 ‘네가 있어야 선수가 클 수 있고, 학교 배구가 운영될 수 있다’라고 했어요. 그런 부분을 인정받은 거에 대해서는 숙연해지면서도 감사하죠. 정말 열심히 했죠.

Q. 지금까지 여러 선수를 지도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요.
다 기억에 남죠. 지금 우리 팀 세터로 있는 노재욱 선수도 있고요. 제가 2013년에 성균관대에 처음 왔을 때 재욱이가 거의 100kg까지 쪄 있는 거예요. 3학년 때까지 경기를 거의 못 뛰었는데 그 이유가 1년 선배 곽명우(OK금융그룹)에게 밀렸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재욱이에게 ‘살 빼보자’라고 했는데 정말 빠르게 10kg를 ‘쫙’ 빼더라고요. 그리고 4학년 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아 프로에 갔는데 보람을 느꼈죠. (노재욱 선수를 다시 만나게 됐네요?) 인연이죠. (이)상욱이도 다시 돌고 돌아 만났고요.

“대전에 다시 봄이 오도록 힘쓰겠다”


Q. 삼성화재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은 어떤 그림인가요.
어수선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선수들의 마인드 개선도 중요해요. 옛날에는 삼성화재가 코트에 들어가면 상대에 위압감을 줬고, 다른 팀 선수들이 눈을 피했어요. 그런 팀이 되어야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고 팀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고요. 강한 정신력이 있고,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코트 위에서 열심히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Q. 삼성화재 올드팬들에게는 이 시기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있죠. ‘플레이오프 가야지’라고 마음먹는다고 다 되는 건 아닌데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훈련도 그렇고 선수단 보강 등 여러 가지에 신경을 써야죠. 그리고 선수들의 정신력, 문화를 단단히 만들고 싶어요. 여러 가지 지원이 된다면 좋은 성적 나올 거라 봐요.
 

Q. 어떤 배구를 보여주고 싶나요.
삼성화재가 과거에 보여줬던 강렬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준비하는 데 있어 소홀함 없이 열심히 준비하는 감독 그리고 다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최근 몇 시즌 동안 삼성화재 경기는 시청률도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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