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유스가 넋 놓고 본 ‘수십억 벤치’ 울산, ‘국대가 눈앞에서 볼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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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유스가 넋 놓고 본 ‘수십억 벤치’ 울산, ‘국대가 눈앞에서 볼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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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유스가 넋 놓고 본 ‘수십억 벤치’ 울산, ‘국대가 눈앞에서 볼 돌리네’

기사입력 2022.05.26. 오전 07:03 최종수정 2022.05.26. 오전 07:03 기사원문

[스포탈코리아=진주] 이현민 기자= ‘7명 모두 한 가닥씩 하는데 벤치라니...’

호화군단 울산 현대의 명성이 원정에서도 빛났다.

울산은 25일 오후 7시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2022 하나은행 FA컵 16강서 아마노 준과 마크 코스타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양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인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면서 종합적인 평가 후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면서 감각과 자신감을 충전할 목적이었다. 경남 설기현 감독은 “우리는 K리그1 승격이 중요하다. 그래서 주전들을 대거 뺐다. K리그1 최강인 울산을 맞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뚜껑을 열자 울산이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경남을 제압했다. 경남도 골리앗을 맞아 잘 싸웠다. 이날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울산의 벤치였다. 총 7명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조현우, 설영우, 엄원상, 고명진, 이규성, 이청용, 레오나르도였다. 울산의 주전들이다. 전·현직 국가대표는 물론 올림픽대표팀, 아시아 리그에서 명성을 떨친 브라질 골잡이까지. 이들 연봉만 합쳐도 ‘수십억’에 달하는 귀하신 몸들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 김태환, 바코(조지아)는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울산에서 휴식을 취했다.

최근 울산은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천상무와 K리그1 14라운드에서 2-0으로 기분 좋게 승리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일 만에 또 원정에 나섰다.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로 분위기는 최고조였지만,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 우려 때문에 경남전에서 멤버 구성에 변화를 줬다.

공격수 박주영과 수문장 조수혁이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헝가리 골잡이 코스타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임종은이 신형민과 수비를 책임졌다. 이명재, 오인표, 아마노, 김성준, 윤일록이 감각을 끌어올렸다. 사실 이 선수들도 ‘후보’라고 부르기 애매한, 정상급 선수들이다.

울산은 전반 39분 아마노의 선제골로 1-0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의 후보(?) 7명이 그라운드로 나와서 몸을 풀었다.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5대2 볼 돌리기를 했다. 볼 터치를 하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때 경남의 붉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유스 선수들(U-18 진주고)이 울산 선수들이 몸 푸는 쪽으로 모였다. 경남의 미래들이 경기 볼보이로 나섰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눈앞에서 올스타들이 뛰는 모습을 넋 놓고 봤다. 아무리 적군이라도 눈과 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K리그2에서 국대를 영접하기 힘들다. 홈팀 입장에서 배가 아플 수 있지만, 관계자들도 팬들도 국가대표 직관은 축구의 묘미이자 FA컵이라 가능한 일이다.

어찌됐든 울산은 후반 4분 코스타가 국내 무대 첫 골을 신고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가 잘 풀려서 호화 벤치 멤버 중 설영우, 이규성, 이청용이 후반 중반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가 감을 유지했다. 로테이션으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고, 공식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선수들을 응원하는 울산 팬들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난 21일 김천, 25일 경남, 두 차례 원정을 모두 ‘파랑’으로 물들였다. 홍명보 감독은 “늘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선수들은 ‘결과’로 화답하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울산 현대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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