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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특급'의 흥을 차단한 '우간다 출신' 다우디…한국전력 선두 탈환


프로배구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26)가 ‘I’m King(난 왕이다)’을 자처하는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25-18, 25-21, 25-23)으로 눌렀다. 창단 후 처음으로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한국전력은 승점18(6승 3패)로 현대캐피탈(16점) OK금융그룹(15점)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KB손해보험 케이타는 V리그 현존 최고 공격수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 KB손해보험의 10년 만의 봄 배구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MVP를 차지했고,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말리 특급' 케이타는 득점을 올리면 흥겹게 춤을 추듯 세리머니를 한다.

우간다 출신 다우디가 케이타의 '흥'을 차단했다. 케이타의 득점에 절반에도 못 미치던 다우디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공격 성공률은 74.19%로 굉장히 높았고, 범실은 단 1개였다. 반면 케이타는 24점, 성공률 47.82%에 그쳤다.
 

21일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 [한국배구연맹]

다우디는 이날 세 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모두 케이타의 공격을 차단한 것이다. 1세트 18-15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을 두 번 연속 블로킹해 20-15를 만들었다. 3세트 2-0에서 다우디는 또 한 번 케이타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뺐다. 자존심이 세고 승리욕도 강한 케이타는 풀 죽은 듯 보였다. 반면 다우디는 18-17로 쫓긴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22-21, 23-22에서 한국전력의 달아나는 득점은 다우디가 책임졌다.

다우디는 앞선 두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다. 2020년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고국 우간다의 봉쇄로 발이 묶였다. 예정대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채 계속 한국에 남아 뛰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바리디아 사닷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번 '코리안 드림'의 기회를 얻었다. 9월 말 입국한 다우디는 자가격리를 거쳐 개막 직전에야 합류한 탓에 1라운드 부진했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중 득점과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기대처럼 경기를 치를 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근 3경기 29점-19점-30점을 기록했다.

다우디는 "이제 몸 상태가 75~80%까지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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