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차도, 3억$ 사실상 물거품... 시간 끄는 화이트삭스

훌륭한 매물이지만 수요가 없다. 매니 마차도(27)의 3억 달러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중 한 명인 마차도는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도장을 찍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를 원하는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뿐이다. 화이트삭스는 시간을 끌면서 몸값을 더 깎는 중"이라 보도했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로 손꼽히며 FA 초대박을 예고했다. 전성기가 시작되는 나이에 FA 자격을 얻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철저한 시장 논리가 마차도의 발목을 잡았다. 마차도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극소수였다. 영입전이 치열하지 않아 몸값이 뛰기는 커녕 폭락 직전이다. 마차도는 2013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체결한 '13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 규모를 기준으로 삼았다. 현실은 3억 달러는 물론 10년짜리 초장기 계약도 불투명하다. 어차피 마차도를 부르는 팀이 없다는 걸 눈치챈 화이트삭스가 여유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MLB.com은 마차도가 지난해 J.D.마르티네즈와 같은 상황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즈 역시 훌륭한 타자였으나 보스턴 레드삭스 외엔 관심을 보였던 구단이 없었다. 마르티네즈는 5년 1억 2500만 달러 제안도 거절했다가 결국 1억 1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마차도 또한 이미 본인이 걷어 찬 액수보다 낮은 돈에 합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달에는 화이트삭스가 마차도에 1억 7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마차도 에이전트는 사실 무근이라 부인했지만 양 측 입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때문에 마차도는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중이다. MLB.com은 "마차도는 화이트삭스의 경쟁 구단이 나타나길 바라겠지만 스프링캠프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화이트삭스는 마차도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오히려 제안을 보류 중"이라 설명했다. 다만 마차도를 영입하겠다는 화이트삭스의 의지만큼은 확실하다. 가격이 문제일 뿐이다.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마차도를 팀 재건의 필수 선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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