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테니스, 男 보다 매력 적어” 모레스모 발언 논란
아멜리 모레스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아멜리 모레스모(42)가 여자테니스가 남자테니스보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모레스모는 지난 2006년 30주 동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랭킹 1위를 지켰으며 그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타 선수 출신이다. 그는 올 해부터 2024년까지 경기일정을 책임지는 프랑스 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로 일한다.
모레스모는 이번 대회 야간 경기 10개 중 9개를 남자 경기에 배정해 여자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야간 경기는 TV중계에 유리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 매치였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남자단식 8강전도 야간 경기로 열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모레스모는 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 경기를 야간에 단 하나만 배정한 이유로 매력과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간경기 일정의 성비 불균형에 관한 질문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여자로서, 여자 선수출신으로서 남자 경기가 더 매력적이고 흡인력이 있다고 말하는 게 나쁘거나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 테니스가 더 큰 경쟁력이 있기에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야간경기에 많이 배정했다는 것이다.
여자 세계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모레스모의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밤 여자단식 8강전에서 11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0(6-3, 6-2)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는 최근 3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후 “여자테니스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에선 여자테니스가 (남자에 비해) 예측 불가능하고 일관성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런 점이 여러 사람에게 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팬들에게) 재미를 주고 매 경기 내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고 싶다. (모레스모의 발언은) 조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페굴라도 거들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여자 테니스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엄청난 서브가 없기 때문이다. (강서브로) 순식간에 얻는 점수가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랠리가 많다. 극적인 승부도 많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오픈에서 야간 경기는 올 해 처음 도입했다. 그날 최고의 경기(Match of the Day)를 1만5000석 수용 규모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치른다. 올 해 총 10경기를 야간 경기로 배정했으며 오후 8시 45분 이후 경기를 시작한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8강전은 오후 9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시 15분에 끝났다. 두 선수는 5세트 시합에서 오후 9시 경기 시작은 너무 늦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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