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IBK기업은행 논란 안타깝다"
제가 뭐라 할 말은 아니지만…"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최근 V리그에서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는 여자부 IBK기업은행에 대해 언급했다.
장 감독은 지난달(11월)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IBK기업은행의 최근 논란에 대해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팀내 갈등이 외부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서남원 감독이 경질됐다. 여기에 주전 세터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 요청,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미국)의 교체 등이 연달아 나왔고 이 과정에서 구단의 일 처리 방식과 대응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남원 감독 경질 후 감독대행으로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사니 코치가 지난 27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최근에는 서 전 감독에 이어 대행을 맡은 김사니 코치의 경기 전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행은 서 전 감독이 팀 훈련 중 폭언을 해 자신이 팀을 나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 전 감독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여부를 두고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자부 6개 팀 사령탑들은 경기 전, 후 김 대행과 인사나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달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당시 경기 시작 전과 종료 후 김 대행과 악수나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다른 여자팀 사령탑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장 감독은 "이런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면서 "팬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팀에서 일어난 일이라 조심스럽고 내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다른 걸 떠나 다들 배구를 함께 한 선, 후배 사이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지난 25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장 감독은 "여자부가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관심을 받고 있는데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 여자부와 남자부 구분을 떠나 다같은 배구인이고 V리그 구성원이지 않나. 팬과 선수들을 위해서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연달아 대한항공에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길었던 승부를 승리로 마쳤다.
수원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은 역전승을 거둔 한국전력 선수들과 장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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