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나 주말골퍼나 골프 규칙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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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08:00
2019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60년 만에 쉽고 편리한 방향으로 골프 규칙을 개정했다. 개정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프로 골퍼나 주말 골퍼 모두 골프 규칙은 어렵고 알쏭달쏭해 실수를 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달 말 아마추어 골퍼 박민영 씨는 친한 친구와 라운드를 하다가 서로 기분 상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그린 근처에서 둘이 거의 동시에 칩샷을 하는 바람에 공이 부딪치면서 둘 다 핀에서 한참 멀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순서를 어겼다며 옥신각신 말 다툼을 하다가 다른 동료들이 다시 치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 규칙을 통해 엄밀히 따지면 둘 모두 규칙 위반을 한 꼴이 된다. 그린 밖에서 친 샷이 서로 부딪쳤을 때는 두 공 모두 반드시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9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USGA와 R&A는 ‘60년 만의 대변화’라고 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골프 규칙을 개정했다. 이때 홀에서 먼 쪽에서부터 먼저 플레이해야 하는 규칙도 바뀌었다. 준비 된 골퍼부터 순서와 관계없이 먼저 샷을 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순서를 어겼다고 벌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순서를 지켜야 하는 것이 예의이자 불문율과 같았다.
2019년 개정 후 주말 골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규칙은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팅을 할 수 있게 허용된 것이다. 한동안 프로 골퍼 사이에서도 깃대를 꽂은 채 퍼팅 하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뺀 상태에서 하는 게 좋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주말 골퍼의 경우 대부분 깃대를 꽂고 퍼팅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다. 항상 깃대가 꽂혀 있다 보니 그린 위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앞 팀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끝나고 다음 홀로 이동했는지 확인이 잘 안 되는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김시우
프로 골퍼조차도 어려운 골프 규칙
골프 규칙 개정이 이해하기 쉽고 편리한 방향으로 이루어 지고 있지만 프로 골퍼조차도 어려워 위반하는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올해 아마도 가장 화제가 됐던 골프 규칙 위반 사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김시우가 시간 위 반으로 벌타를 받은 사건일 것이다.
김시우는 지난 4월 열린 RBC 헤리티지 3라운드 3번홀에 서 버디를 잡고도 1벌타를 받아 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김시우는 공이 그린 밖에 있었지만 퍼터를 잡고 9m 정도 되는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공은 김시우가 판단했던 라인을 타고 정확히 홀로 향했다. 하지만 힘이 약간 모자랐는지 홀 가장자리에서 멈췄다. 바람이 약간만 도와줘도 들어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김시우는 물론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맷 쿠처(미국)도 허리를 굽히고 한참이나 쳐다볼 정도로 공은 홀로 떨어질 것 같았다. 탭인을 시도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공은 중력의 힘을 버티지 못한 듯 홀로 ‘쏙~’ 사라졌다. 김시우와 쿠처 모두 신기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 버디 퍼트가 홀로 들어간 상황이지만 스코어 카드에는 파가 찍혔다. 골프 규칙 위반으로 1벌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골프 규칙 13.3a에서는 공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다면 홀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시간을 주고, 이후 10초를 추가로 기다릴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10초가 지나 공이 홀로 떨어지면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인정하되 대신 1벌타를 더해야 한다.
2019년 골프 규칙에는 플레이 시간과 관련한 변화가 많았다. 합리적이고 편리하면서 더 빠르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일단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장 스트로크 시간이 줄어들었다. 개정 전 45초였던 것에서 40초로 단축해 권장하고 있다.
공을 분실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시간도 단축됐다. 원래 5분을 주다가 3분으로 줄었다. 이 룰 변화도 주말 골퍼의 세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무래도 공 찾는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않게 된 것이다. 동료가 오랫동안 공을 찾고 있으면 규칙 변화를 잘 아는 골퍼는 “5분이 3분으로 줄었다”며 플레이를 재촉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주말 골퍼 사이 잦은 논쟁 벙커 플레이 규칙
사실 주말 골퍼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칙 분쟁이 일어 나는 곳은 벙커다. 프로 골프대회에서 캐디들이 벙커를 고르는 것을 보면 정말 정성이 가득하다. 하지만 주말 골퍼의 세계에서는 벙커를 대충 고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들어갔던 자리를 고르기라도 한다면 정성을 들인 것이다. 상당수가 다음 샷을 하느라 바쁘다며 발자국투성이가 된 벙커를 그대로 둔 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발자국에 들어간 공을 쳐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 한다. 물론 대부분은 스스로 만든 로컬 룰로 발자국 안의 공은 빼놓고 치기로 한다. 하지만 내기가 크게 걸린 상황 이라면 논쟁이 발생할 수 있는 사유가 된다.
벙커와 관련해서도 큰 규칙 변화가 있었다. 벙커 안에서 샷을 할 때 도저히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벙커 밖으로 나와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벙커 안에서 구제를 받을 때는 1벌타면 되지만 벙커 밖으로 나올 경우는 2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또 벙커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이거나 손 또는 클럽으로 모래를 접촉해도 무방하지만 여전히 공 뒤 지면에 클럽을 접촉하고 샷을 해서는 안 된다.
프로 골프의 세계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주말 골퍼 라운드에서 자주 발생하는 두 번 치기, 이른 바 ‘투 터치’ 와 관련한 규칙 변화도 가끔씩 골퍼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2019년 개정 규칙에 따르면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친 경우 벌타가 없다. 한 번의 샷으로 한 번 터치가 됐든지, 두 번 터치가 됐든지 1타로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변화된 규칙을 모르는 골퍼가 있을 경우 이와 관련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박민지
KLPGA투어 대세 박민지도 규칙 위반으로 벌타
올해 국내 프로 골프 무대에서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 이었던 규칙 위반 사례는 아마도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의 ‘4벌타 사건’이었을 것이다. 박민지는 올시즌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대회였던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첫날 불의의 벌타 사건으로 하위권으로 추락하더니 결국 컷오프됐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대회 첫날 10번홀에서 출발해 순항하던 박민지는 파5 6번홀에서 4벌타를 받으면서 더블 파를 기록했다.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샷을 했는데 그만 공이 왼쪽 숲으로향했다. 공이 없어졌다고 판단한 박민지는 곧바로 1벌타 를 받고 드롭한 후 네 번째 샷을 했다. 이 공은 그린 앞 쪽으로 제대로 날아갔다. 하지만 캐디가 숲 바로 앞 러프에서 첫 번째 공을 찾았고 박민지는 세 번째 샷이라고 판단하면서 이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박민지는 그린 앞쪽으로 가서야 자신의 플레이에 뭔가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경기위원을 불렀다. 결국 규칙 위반으로 추가로 3벌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박민지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프로비저널 볼’이라고 말하지 않고 샷을 했기 때문에 숲 앞쪽에서 찾은 공을 쳤을 때 잘못된 공을 친 것에 대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프로비저널 볼 선언을 하지 않고 샷을 한다면 첫 번째 공을 찾아도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또 그린 앞쪽에 놓인 공을 들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1벌타가 추가된다. 따라서 두 번째 샷 위치에서 드롭 후 공을 쳤을 때가 이미 4타째였고, 그린 앞에서 다시 플레이를 이어갔을 때는 8타째가 됐다. 박민지는 결국 8온 2퍼트로 더블 파를 기록했다.
프로 골프 무대나 주말 골퍼 세계에서 골프 규칙을 잘 숙지하지 못해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골퍼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USGA나 R&A가 최대한 쉽고 편리하게 규칙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지만 골프 규칙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 수는 없을 듯하다. 최대한 골프 규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현명한 일은 아닐 것이다. 주말 골퍼의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 볼을 친 경우 벌타가 없다. 한 번의 샷으로 한 번 터치가 됐든지, 두 번 터치가 됐든지 1타로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변화된 규칙을 모르는 골퍼가 있을 경우 이와 관련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아마추어 골퍼 박민영 씨는 친한 친구와 라운드를 하다가 서로 기분 상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그린 근처에서 둘이 거의 동시에 칩샷을 하는 바람에 공이 부딪치면서 둘 다 핀에서 한참 멀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순서를 어겼다며 옥신각신 말 다툼을 하다가 다른 동료들이 다시 치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 규칙을 통해 엄밀히 따지면 둘 모두 규칙 위반을 한 꼴이 된다. 그린 밖에서 친 샷이 서로 부딪쳤을 때는 두 공 모두 반드시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9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USGA와 R&A는 ‘60년 만의 대변화’라고 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골프 규칙을 개정했다. 이때 홀에서 먼 쪽에서부터 먼저 플레이해야 하는 규칙도 바뀌었다. 준비 된 골퍼부터 순서와 관계없이 먼저 샷을 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순서를 어겼다고 벌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순서를 지켜야 하는 것이 예의이자 불문율과 같았다.
2019년 개정 후 주말 골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규칙은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팅을 할 수 있게 허용된 것이다. 한동안 프로 골퍼 사이에서도 깃대를 꽂은 채 퍼팅 하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뺀 상태에서 하는 게 좋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주말 골퍼의 경우 대부분 깃대를 꽂고 퍼팅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다. 항상 깃대가 꽂혀 있다 보니 그린 위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앞 팀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끝나고 다음 홀로 이동했는지 확인이 잘 안 되는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김시우
프로 골퍼조차도 어려운 골프 규칙
골프 규칙 개정이 이해하기 쉽고 편리한 방향으로 이루어 지고 있지만 프로 골퍼조차도 어려워 위반하는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올해 아마도 가장 화제가 됐던 골프 규칙 위반 사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김시우가 시간 위 반으로 벌타를 받은 사건일 것이다.
김시우는 지난 4월 열린 RBC 헤리티지 3라운드 3번홀에 서 버디를 잡고도 1벌타를 받아 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김시우는 공이 그린 밖에 있었지만 퍼터를 잡고 9m 정도 되는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공은 김시우가 판단했던 라인을 타고 정확히 홀로 향했다. 하지만 힘이 약간 모자랐는지 홀 가장자리에서 멈췄다. 바람이 약간만 도와줘도 들어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김시우는 물론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맷 쿠처(미국)도 허리를 굽히고 한참이나 쳐다볼 정도로 공은 홀로 떨어질 것 같았다. 탭인을 시도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공은 중력의 힘을 버티지 못한 듯 홀로 ‘쏙~’ 사라졌다. 김시우와 쿠처 모두 신기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 버디 퍼트가 홀로 들어간 상황이지만 스코어 카드에는 파가 찍혔다. 골프 규칙 위반으로 1벌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골프 규칙 13.3a에서는 공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다면 홀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시간을 주고, 이후 10초를 추가로 기다릴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10초가 지나 공이 홀로 떨어지면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인정하되 대신 1벌타를 더해야 한다.
2019년 골프 규칙에는 플레이 시간과 관련한 변화가 많았다. 합리적이고 편리하면서 더 빠르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일단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장 스트로크 시간이 줄어들었다. 개정 전 45초였던 것에서 40초로 단축해 권장하고 있다.
공을 분실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시간도 단축됐다. 원래 5분을 주다가 3분으로 줄었다. 이 룰 변화도 주말 골퍼의 세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무래도 공 찾는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않게 된 것이다. 동료가 오랫동안 공을 찾고 있으면 규칙 변화를 잘 아는 골퍼는 “5분이 3분으로 줄었다”며 플레이를 재촉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주말 골퍼 사이 잦은 논쟁 벙커 플레이 규칙
사실 주말 골퍼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칙 분쟁이 일어 나는 곳은 벙커다. 프로 골프대회에서 캐디들이 벙커를 고르는 것을 보면 정말 정성이 가득하다. 하지만 주말 골퍼의 세계에서는 벙커를 대충 고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들어갔던 자리를 고르기라도 한다면 정성을 들인 것이다. 상당수가 다음 샷을 하느라 바쁘다며 발자국투성이가 된 벙커를 그대로 둔 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발자국에 들어간 공을 쳐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 한다. 물론 대부분은 스스로 만든 로컬 룰로 발자국 안의 공은 빼놓고 치기로 한다. 하지만 내기가 크게 걸린 상황 이라면 논쟁이 발생할 수 있는 사유가 된다.
벙커와 관련해서도 큰 규칙 변화가 있었다. 벙커 안에서 샷을 할 때 도저히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벙커 밖으로 나와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벙커 안에서 구제를 받을 때는 1벌타면 되지만 벙커 밖으로 나올 경우는 2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또 벙커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이거나 손 또는 클럽으로 모래를 접촉해도 무방하지만 여전히 공 뒤 지면에 클럽을 접촉하고 샷을 해서는 안 된다.
프로 골프의 세계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주말 골퍼 라운드에서 자주 발생하는 두 번 치기, 이른 바 ‘투 터치’ 와 관련한 규칙 변화도 가끔씩 골퍼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2019년 개정 규칙에 따르면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친 경우 벌타가 없다. 한 번의 샷으로 한 번 터치가 됐든지, 두 번 터치가 됐든지 1타로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변화된 규칙을 모르는 골퍼가 있을 경우 이와 관련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박민지
KLPGA투어 대세 박민지도 규칙 위반으로 벌타
올해 국내 프로 골프 무대에서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 이었던 규칙 위반 사례는 아마도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의 ‘4벌타 사건’이었을 것이다. 박민지는 올시즌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대회였던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첫날 불의의 벌타 사건으로 하위권으로 추락하더니 결국 컷오프됐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대회 첫날 10번홀에서 출발해 순항하던 박민지는 파5 6번홀에서 4벌타를 받으면서 더블 파를 기록했다.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샷을 했는데 그만 공이 왼쪽 숲으로향했다. 공이 없어졌다고 판단한 박민지는 곧바로 1벌타 를 받고 드롭한 후 네 번째 샷을 했다. 이 공은 그린 앞 쪽으로 제대로 날아갔다. 하지만 캐디가 숲 바로 앞 러프에서 첫 번째 공을 찾았고 박민지는 세 번째 샷이라고 판단하면서 이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박민지는 그린 앞쪽으로 가서야 자신의 플레이에 뭔가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경기위원을 불렀다. 결국 규칙 위반으로 추가로 3벌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박민지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프로비저널 볼’이라고 말하지 않고 샷을 했기 때문에 숲 앞쪽에서 찾은 공을 쳤을 때 잘못된 공을 친 것에 대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프로비저널 볼 선언을 하지 않고 샷을 한다면 첫 번째 공을 찾아도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또 그린 앞쪽에 놓인 공을 들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1벌타가 추가된다. 따라서 두 번째 샷 위치에서 드롭 후 공을 쳤을 때가 이미 4타째였고, 그린 앞에서 다시 플레이를 이어갔을 때는 8타째가 됐다. 박민지는 결국 8온 2퍼트로 더블 파를 기록했다.
프로 골프 무대나 주말 골퍼 세계에서 골프 규칙을 잘 숙지하지 못해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골퍼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USGA나 R&A가 최대한 쉽고 편리하게 규칙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지만 골프 규칙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 수는 없을 듯하다. 최대한 골프 규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현명한 일은 아닐 것이다. 주말 골퍼의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 볼을 친 경우 벌타가 없다. 한 번의 샷으로 한 번 터치가 됐든지, 두 번 터치가 됐든지 1타로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변화된 규칙을 모르는 골퍼가 있을 경우 이와 관련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기사제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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