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남자배구, 파리올림픽 향한 첫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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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남자배구, 파리올림픽 향한 첫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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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배구가 국제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022 발리볼 챌린저컵을 위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전을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남자 배구는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33위까지 밀려났다. 반면에 여자 배구는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하며 국민적 응원을 받고 있다.

여자 배구 4강 신화... 박수만 쳐야 했던 남자 배구 

이런 상황에서 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발리볼 챌린저컵은 위기에 몰린 남자 배구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유럽 터키, 아시아 카타르, 아프리카 튀니지, 남미 칠레, 북중미 쿠바 등 8개국이 참가하는 발리볼 챌린저컵은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남자 배구의 국제무대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안 올림픽을 향한 관문은 험난해졌다. '최후의 보루'였던 대륙별 예선전이 사라지면서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배구 예선은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24개 팀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자 배구와 달리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는 남자 배구는 챌린지컵 우승을 통해 내년 VNL 출전권을 획득하고, 이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발리볼 챌린저컵 참가국 대부분도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강팀들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최정예 소집... 황경민·박경민 새 얼굴도 발탁
 

▲  남자배구 대표팀에 첫 발탁된 리베로 박경민
ⓒ KOVO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은 징계를 받은 정지석(대한항공)을 제외하고 한선수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 전광인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 정민수 황택의(KB손해보험), 나경복 김재휘(이상 우리카드) 등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이 가운데 황경민(삼성화재),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눈에 띄는 새 얼굴도 있다.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황경민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V리그 6위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황경민은 주전 레프트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서브와 공격력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준수한 '만능 레프트'로 평가받고 있다.

역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박경민도 주목해야 한다. 경쟁 팀들에 비해 장신 공격수가 드문 한국으로서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리베로 박경민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경민도 비록 팀은 V리그 최하위로 추락했으나, 올 시즌 리시브 1위(성공률 51.82%)와 디그 1위(세트당 2.676개)에 오르면서 프로 데뷔 2년 만에 최고의 리베로로 성장했다. 

베테랑과 새 얼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과연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오랜 국제무대 부진을 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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