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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감사합니다" KS MVP 입에 나온 꼴찌팀, 배려 잊지 않은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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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감사합니다" KS MVP 입에 나온 꼴찌팀, 배려 잊지 않은 '품격'

기사입력 2021.11.19. 오후 05:04 최종수정 2021.11.20. 오전 12:25 기사원문
[OSEN=고척,박준형 기자] 2021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KT 박경수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1.11.18/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이 확정된 지난 18일 밤. 주인공은 한국시리즈(KS) MVP 박경수(37)였다. 프로 데뷔 19년차에 처음 밟은 KS 무대에서 믿기지 않는 호수비 퍼레이드와 결정적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온 박경수는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차전을 뛰지 못했지만 KS MVP로 선정돼 목발을 짚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렇게 감격적인 날, 박경수의 수상 소감이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방송 인터뷰에서 박경수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뜻밖에도 한화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한화에서 뛴 적도 없고, 이렇다 할 인연도 없다. 하지만 KS 시작 전 동업자 정신을 보여준 한화를 잊지 않았고, 최고의 날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OSEN=고척,박준형 기자]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단이 목발짚고 입장하는 박경수를 맞이하고 있다 2021.11.18/ soul1014@osen.co.kr

박경수는 “KS에 들어오기 전 날씨나 (실전 감각) 이런 것에 있어 굉장히 불안했는데 한화 이글스에서 감사하게도 두 게임, 연습경기를 해주셨다. (수원) 원정까지 와주셨다”며 “물론 저희 선수들이 인사를 드렸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추운 날씨에도 연습경기를 해주신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면 인터뷰에서도 박경수는 “한화 정민철 단장님, 최원호 2군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부산 연습경기도 못했고, 경기 감각이 아예 없었는데 수원까지 와주셔서 경기를 해주셨다. 경기를 하면서도 너무 고마웠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 만큼 인사드리는 게 예의”라고 한화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KS에 직행한 KT는 2주간 준비 기간이 있었다. 당초 8~9일 김해에서 롯데 2군을 상대한 뒤 11일 수원에서 한화 2군과 맞붙는 것으로 3차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놓았다. 그런데 8일 첫 날 롯데 2군에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생기면서 9일 경기까지 취소되는 변수가 생겼다. 9일 서산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급하게 잡았지만 이마저 비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경수(오른쪽) 등 KT 선수들이 한화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11 /ksl0919@osen.co.kr

하지만 이날 이강철 KT 감독이 서산을 찾은 정민철 단장, 최원호 2군 감독을 만나 양해를 구한 끝에 11~12일 수원에서 2연전 일정을 잡았다. 국가대표팀에서 코치와 기술위원으로 함께한 인연이 동업자 정신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당초 10일 익산에서 KT 2군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던 한화는 KT의 요청에 맞춰 숙소를 변경하는 등 일정을 조정했다.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큰 일을 앞두고 있던 KT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도 KS 시작 전 “한화에 정말 감사하다”며 한화의 협조에 거듭 고마워했다. 

한화와의 2연전을 통해 KT는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화 투수 김재영과 남지민은 날카로운 투구로 KS를 앞둔 KT 타자들에게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줬다. KT가 KS에서 두산을 4연승으로 꺾으며 조기에 끝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준비 과정이 있었다. 한화 2군의 어린 선수들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1위팀 KT 정예 선수들을 직접 상대해보면서 귀한 경험을 쌓았다. 

박경수의 감사 인사는 대전에서 마무리캠프 중인 한화에도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들은 “박경수 선수가 그렇게까지 말해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우리도 정말 고마웠다”며 KT의 첫 통합 우승을 축하했다. /waw@osen.co.kr[OSEN=수원, 김성락 기자]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2021.11.11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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