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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3년전 놓친 그 숫자, 무더기 배출 조짐...1.12도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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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 트렌드는 뚜렷한 투고타저 현상이다.

MLB사무국은 공식화하지 않고 있으나,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가 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홈런이 줄고 득점도 줄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게임당 한 팀 평균 득점은 4.16점이다. 지난해 4.53점에서 8.2%가 줄었다. 게임당 홈런도 작년 1.22개에서 0.95개로 감소했다.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평균자책점(ERA) 순위를 보면 1점대가 무려 9명이나 된다. 내셔널리그 1위는 마이애미 말린스 파블로 로페즈다. 그는 7경기에서 43이닝을 투구해 ERA 1.05를 기록중이다. 아메리칸리그는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가 1위다. 코르테스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3안타 1실점하며 ERA를 1.35로 낮추며 이 부문 리그 선두로 나섰다.

KBO 출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1.71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3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도 1.77로 찬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는 39세의 나이에 1.38을 마크하며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올시즌 1점대 ERA 투수가 무더기로 쏟아질 조짐이다. 라이브볼 시대가 개막된 1920년 이후 1점대 ERA가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1968년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을 비롯해 7명이 1점대 ERA를 기록했다. 그해 깁슨이 마크한 1.12는 1920년 이후 현대 야구 최저 ERA 기록이다. 1968년 메이저리그 전체 ERA는 2.98로 라이브볼 시대의 유일한 2점대다.

1968년 만큼은 아니지만 올시즌 투고타저 현상은 역사에 남을 만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날 현재 전체 ERA는 3.83으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3점대를 질주 중이다. 1점대 ERA 투수가 시즌 끝까지 얼마나 남아있을 지 알 수 없으나, 1968년 7명 기록을 경신할 지는 흥미롭다.

가장 최근 1점대 ERA 투수가 나온 건 팀당 60경기를 치른 2020년이다. 그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1.63) 등 3명의 투수가 1점대 ERA를 기록했다.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는 2018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70)과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1.89)이다. 디그롬은 작년 부상으로 7월 시즌을 접을 때까지 1.08을 기록해 깁슨의 기록에 도전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2019년 1점대 ERA를 향해 질주했었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던 그해 류현진은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1점대 ERA에 진입했다. 1.26까지 낮추며 기세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서 4⅓이닝 7실점해 1점대로 무너지더니 그 다음 경기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2.35로 치솟았다. 결국 그해 2.32로 마감해 ERA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1점대를 놓친 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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