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서 착석한 팬들은 무슨 죄? 1회초 11실점 참사, 프로 레벨 아니었다
[OSEN=대전,박준형 기자]1회초 0.2이닝 9실점 허용하며 강판된 한화 윤대경 선발투수가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6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후광 기자]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이 창피한 경기였다. 한화 마운드가 1회초부터 대거 11실점하는 참사 속 대전 홈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5일 대전 두산전 14-1 대승으로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거둔 한화. 26일 경기 전 대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날 농담 삼아 한 박정현과의 홈런 내기에서 패하며 선수단 전체에 커피 80잔을 쐈고, 선수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사전 훈련에 임했다. 경기 직전 이글스파크 주변에도 평일임에도 많은 팬이 몰려들었고, 상인들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운동 인파가 겹치며 야구의 계절이 실감이 났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경기장은 금세 침묵의 장으로 바뀌었다. 한화 마운드가 1회부터 역대급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 믿었던 선발 윤대경과 주현상이 팬들에게 1회초에만 대거 11실점하는 참사를 경험시켰다. 이는 KBO리그 역대 1회초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었다. 지난 2018년 8월 12일 인천에서 SK가 KIA에게 처음으로 1회초 11점을 헌납.
윤대경은 안권수-호세 페르난데스 테이블세터의 연속안타를 시작으로 강승호(2루타)-양석환(내야안타)-허경민(좌전안타)에게 3타자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상황이 1사 2, 3루로 바뀐 가운데 김재호(내야안타)-정수빈(좌전안타)에게 다시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대타 김재환의 사구로 맞이한 만루서 안권수를 3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페르난데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강판의 아픔을 겪었다.
[OSEN=대전,박준형 기자]1회초 한화 두번째 투수 주현상이 역투하고 있다. 2022.05.26 / soul1014@osen.co.kr
이어 올라온 주현상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첫 타자 강승호-양석환-허경민(2루타)에게 3연속 적시타를 허용, 윤대경의 승계주자 3명과 더불어 강승호, 양석환에게 홈을 내줬다. 불행 중 다행으로 허경민이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가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선발 윤대경이 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9실점 난조를 보이며 막 음식을 사서 자리에 착석한 한화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 마운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 2사 1, 2루서 안권수-페르난데스(2루타)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했고, 3회 양석환의 솔로홈런, 4회 김재환의 솔로홈런과 페르난데스의 2점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6회 1사 만루에 처한 가운데 허경민의 적시타, 박세혁의 밀어내기 볼넷, 안재석의 1타점 내야땅볼로 20실점을 돌파했다. 주현상(1⅓이닝 5실점), 문동주(2이닝 3피홈런 4실점), 박준영(2이닝 3실점) 모두 두산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타선까지 침묵한 한화는 결국 두산에 3-24 참패를 당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마지막 경기서 프로답지 못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우울한 분위기 속 수원 KT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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