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인가' 류현진이 돌아온 날 토론토는 5연패 탈출
류현진(35)이 부상에서 복귀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양팀이 1대1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다. 조기 교체였다.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8일 만에 복귀한 베테랑 투수를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또 류현진이 상대할 다음 타자는 1회에 류현진에게서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때렸던 선수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그들의 세 번째 승부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비교적 잘 버티는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것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진풍경이 아니다. 타순이 두바퀴 돌아 타자들이 세 번째 타석에 설 때 선발투수를 내리는 경우는 자주 있다.
다만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조기 교체의 대상이 아니었다. 몬토요 감독이 믿고 맡기는 투수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부상 전까지 지속된 부진에 류현진의 팀내 입지가 다소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류현진에게는 복귀전이 중요했다. 토론토는 2022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강화했다. 류현진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던 시절은 지났다.
류현진은 1회에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지만 2회와 3회를 연속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1사 1,2루 위기에 몰렸던 4회에는 특유의 위기 능력을 발휘해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1사 후 제구가 다소 흔들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볼배합의 변화를 앞세워 추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살아났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92.1마일(약 148km), 평균 90.3마일(약 145km)을 기록했다. 이는 부상 전보다 시속이 약 2km 증가한 수치다. 고무적이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토론토의 승리에 필요한 아웃카운트 27개 중 절반 이상(14개)을 잡아내며 상대 득점을 최소화 했다. 선발투수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토론토는 탬파베이를 5대1로 눌렀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8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적시타를, 포수 대니 잰슨이 투런포를 각각 터뜨려 타선을 이끌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토론토가 승리한 것은 올시즌 3경기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등판=승리' 공식을 비교적 자주 선보이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투수다.
여러 의미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한 복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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