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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강견에 '느림의 미학'도 놀랐다…"근육질 체구, 운동능력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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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쉽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외야수로 뛴 수비력은 여전한 모습이다.

야시엘 푸이그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강견' 하나만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매우 팽팽했다. 점수를 내는 과정에서도 시원한 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키움은 KT 선발 배제성의 폭투로 선취점을 따냈고, KT 또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점수를 뽑은 것이 유일했다. 키움은 8회까지 잔루 10개, KT는 7회까지 잔루 11개를 기록할 정도로 반강제적(?)인 투수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푸이그의 '강한 어깨'였다.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19년까지 통산 57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이는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 70개, 1위), 헤라르도 파라(은퇴, 69개, 2위),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로얄스, 59개, 3위)에 이은 메이저리그 공동 7위. 푸이그의 어깨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키움의 박승주는 7회말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줬다. 발이 느린 편이 아닌 김민혁은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통해 2루까지 힘차게 내달렸다. 하지만 푸이그의 어깨 앞에서는 공평했다. 푸이그는 타구를 잡고 한 바퀴를 돌며 2루를 향해 공을 뿌렸고, 김민혁을 보살로 잡아냈다.

푸이그의 도움으로 김민혁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대량 실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승주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 하지만 푸이그의 도움으로 김민혁을 잡아내며 일찍부터 아웃카운트를 늘린 박승주는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날 키움과 KT의 중계를 맡은 유희관 해설위원은 "김민혁의 발이 빠르기 때문에 충분히 2루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푸이그의) 어깨가 정말 좋다"며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운동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유희관 해설위원의 말처럼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푸이그의 운동 신경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수비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푸이그는 15일 경기 전까지 외야 보살은 오태곤(SSG)과 손아섭(NC)에 이은 공동 3위. 5월초 SSG전에서 박성한을 잡아냈던 보살은 미국에 퍼지기도 했다.

최근 체중이 불어나며 부진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키움 관계자는 "시즌 전 실시한 검사에서 푸이그의 체지방률은 팀 내 3위였다"며 "체중의 ⅔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살이 찐 것이 아닌 근육질 체형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타격 부진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푸이그다. 배터 박스에서 투수 쪽으로 가깝게 붙어서 타격에 임했던 푸이그는 최근 포수 쪽으로 물러나는 변화를 줬다. 그 결과 15일 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는 등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푸이그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긴 뒤 연장전 접전 끝에 KT를 5-1로 제압,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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