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부담 점점 커지는 기성용...안익수 감독, "대체할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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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부담 점점 커지는 기성용...안익수 감독, "대체할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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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부담 점점 커지는 기성용...안익수 감독, "대체할 선수가 없다"

기사입력 2022.05.26. 오전 08:28 최종수정 2022.05.26. 오전 08:28 기사원문


안익수 감독이 '대체불가' 기성용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안익수 감독 전술 핵심이다. 이른바 '기성용 시프트'를 사용하는데 기성용이 센터백 두 명 사이에 내려가 3백을 형성하면 좌우 풀백이 중앙으로 들어와 수적 우위를 형성하고 공격진들이 움직이며 공간을 채운다. 위치 변화가 매우 많은데 뒤에서 기성용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기에 균형이 잡힐 수 있었다.

수비 지원만 하는 게 아니다. 기성용은 공을 잡으면 좌우, 중앙 어디로든 정확하게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탈압박과 짧은 패스 전개도 좋다. 따라서 서울이 빌드업을 진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성용이 있으면 점유율을 높게 형성할 수 있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면 점차 상대는 지치고 공간이 발생한다. 서울은 그 틈을 노리는 전략을 취한다.

안익수 감독의 전술적 요구를 기성용은 100% 수행 중이다. 주장으로서 강성진, 조영욱 등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그라운드에서도, 라커룸에서도 조언을 건네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전수한다고 많은 선수들이 밝혔다. 그만큼 기성용은 서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엄청나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체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기성용 역할을 대신할 이가 없어 거의 매 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 때문에 최근 2~3일에 1번 경기를 치르는데 30살이 훌쩍 넘은 기성용이 모든 경기를 다 나서기는 무리다. 안익수 감독은 조지훈을 실험 삼아 쓰는 등 기성용 체력 안배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가 빠지면 빈 자리는 너무 컸다.

이번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전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반 서울은 제주에 고전했다.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주민규에게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답답함만 가득했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투입했다.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고 빌드업 완성도, 공격력 모두 살아났다.

팔로세비치, 조영욱 골이 나오며 서울은 역전에 성공했다. 팔로세비치 추가골까지 터져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서울은 3-1 역전승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FA컵 8강에 올랐다.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는 없었지만 답답했던 경기의 공기를 바꾸는데 기성용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시 한번 영향력을 제대로 드러난 그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익수 감독은 "(기)성용이에게 미안하다. 그 자리 대체 선수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무리한 일정에도 계속 내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전설답게 이겨내고 이겨내고 있지만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고 했다. 현재 활약은 매우 좋으나 부상, 체력 관리 등을 고려한다면 기성용의 부담을 나눌 선수를 찾는 게 필요해 보인다.



사진=장승하 기자

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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