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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달러 예약' 소토, 감독 제안 전격 수용...득점+타점 모두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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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는 2번 타순이 파워히터들의 집합소다.

몸값 5억달러를 예약했다는 현존 최강의 20대 초반 타자가 합류한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익수 후안 소토(24)가 주인공이다.

소토는 4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2번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워싱턴은 세자르 에르난데스, 소토, 넬슨 크루즈, 조시 벨 순으로 1~4번 타순을 짰다. 개막전에 내세울 타선이다.

그동안 주로 3번을 친 소토가 2번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달 2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다. 당시 소토는 1회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97.6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번타자로 첫 출전한 경기에서 첫 아치를 그렸다. 이후 이날 휴스턴전까지 6경기 연속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소토를 2번 타자로 내세우는 이유는 팀내 최고의 타자로서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 득점력과 타점력을 모두 높여달라는 것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작년 소토 앞 타순에서 경기가 끝난 게 14번이었다. 소토가 한 타석이라도 더 칠 기회가 생긴다면, 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2번 타자는 3번보다 한 시즌 20타석 정도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만큼 소토의 공격 기회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2번 타자가 찬스 연결 말고도 중요한 역할은 적시타를 터뜨리는 일이다. 내셔널리그는 올해부터 지명타자를 도입한다. 9번 타순에 투수가 아닌 순수 타자가 들어선다. 즉 9번과 1번 타자가 찬스를 만드는 경우가 늘어날텐데, 이때 2번 타자가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 소토의 방망이가 필요하다.

마르티네스는 "소토한테 최근 MVP 10명 중 7명이 2번 타자였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휴스턴 호세 알투베,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이 그들이다.

소토도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소토는 "새 타순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어떨 지 나도 궁금하다. 새 타순에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출루도 중요한 덕목이다. 소토는 출루가 강점인 타자다. 지난해 출루율 0.465와 145볼넷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소토는 "항상 주자를 불러들일 수는 없다. 때로는 출루해서 뒷타자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솔직히 매년 소토에게 선구안을 얘기한다. 그는 덕분에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볼넷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즌 초에는 더욱 그렇다. 시즌 초에는 스윙을 하고 싶어하는데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토는 통산 3번 타자로 159경기, 4번 152경기, 2번 65경기에 출전했다. 2번 자리가 생소한 건 아니지만, 3번에서의 전진 배치는 전격 변신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소토는 9경기에서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652, OPS 1.10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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