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반토막에도 '재계약'... 돈보다 의리 택한 바르사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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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반토막에도 '재계약'... 돈보다 의리 택한 바르사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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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의 세르지 로베르토(30)가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택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연봉이 절반이나 줄어들 전망인데, 자신의 선수 생활을 바쳤던 인생 구단과의 의리가 더 중요했다.

스포르트 등 스페인 언론들은 26일(한국시간) "로베르토가 바르셀로나와 2023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며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한 시즌 더 함께 하자는 구단의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아스의 하비 미구엘 기자에 따르면 로베르토의 현재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35억원) 수준이다.

재계약 과정에서 연봉은 절반이나 삭감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이 조건만으로 로베르토와 재계약 협상을 추진해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했는데, 로베르토가 결국 돈보다 구단과 의리를 택하면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로베르토는 힘나스틱 유스팀을 거쳐 14살이던 2006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바르셀로나 B팀을 거쳐 2010년 1군에 데뷔했다. 1군 데뷔 후 12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만 입고 있다.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풀백이나 윙어 등 워낙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2015~2016시즌 이후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꾸준히 30경기 안팎을 소화했다. 바르셀로나에서만 무려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연패나 스페인 국왕컵 4연패 등엔 주역으로 활약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 시간이 급감했고, 올 시즌 역시 9경기(선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가 구단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재계약 조건으로 급여 대폭 삭감안을 꺼내 든 배경이다.

구단의 단호한 자세에 재계약 협상도 지지부진했던 상황. 자칫 6월 계약 만료 후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잔류를 요청했고, 결국 로베르토도 마음을 돌렸다.

비록 연봉이 절반이나 줄어든 서운한 조건이지만, 로베르토는 자신이 지금껏 몸 담았던 바르셀로나와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스포르트는 "사비 감독의 개입이 재계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로베르토에겐 계약 조건이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자신의 인생 클럽에 남는 게 더 중요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세르지 로베르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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