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네” EPL 중계권 전쟁, 애플도 뛰어들었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매체 미러는 “오는 2025년 스트리밍 중계권을 얻기 위해 아마존에 이어 애플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애플티비플러스 등의 서비스를 론칭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 중인 애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핵심 마켓으로 보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애플티비플러스는 미국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 10년 중계권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매년 MLS에 25억 달러(3조 2000억 원)를 지불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최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도 손을 뻗어 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강력한 경쟁 상대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프라임은 이미 영국 내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일부분 확보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매 시즌 2경기 단독 중계권을 보유한 상태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연간 3000만 파운드(한화 474억 원)를 프리미어리그에 쏟아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영국 매체 블룸버그는 “애플이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경기 중계권도 넘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로선 2024년 EFL 중계권 비딩이 가능한 상황이다. 미러는 “관련 협상은 보통 권리가 리뉴얼되기 1년~1년 반 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중계권 판매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다. 미러는 프리미어리그가 2025년까지 벌어들일 수익이 100억 파운드(16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금액의 절반가량은 영국 현지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와 BT, BBC, 그리고 아마존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애플은 넷플릭스와 달리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다”며 “대신 스포츠 중계를 성장을 위한 핵심 발판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중계권 확보에 들어간 돈을 시청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계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이용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스포츠팬 이외 고객들이 떠나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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