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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관중석에 나타난 MVP 후보, "렛츠고 다저스" 목청껏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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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텐, 롱 코치와 함꼐 포즈를 취한 소토. 사진=크리스텐 터너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저스타디움 관중석에 MVP 후보가 나타났다.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채. 다만 자신의 이름이 박힌 저지는 아니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다투는 일전 도중 전광판에 후안 소토(워싱턴)가 등장했다. 그는 케빈 롱 워싱턴 코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특히 소토와 롱 코치가 입은 워싱턴 유니폼에 시선이 집중됐다. 소토는 터너, 롱 코치는 슈어저의 이름을 새기고 나타난 것. 터너와 슈어저는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고, 번 트레이드 마감일에 다저스로 떠난 전 동료들이다. 슈어저는 이날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소토(가운데)와 터너의 아내 크리스텐. 사진=MLB 공식 SNS

소토는 자신의 SNS에 관중석에서 직접 찍은 슈어저의 사진을 올리며 "렛츠고 맥스! 렛츠고 터너!"라는 글로 뜨거운 응원을 표했다. 터너의 아내 트리스텐, 슈어저의 아내 에리카와 함께 열렬하게 다저스를 응원했다. 이날 다저스는 2019년 우승팀과 2020년 우승팀의 기를 모아 경기에 임한 셈.

이날 현지 팬들은 워싱턴 유니폼을 떡 하니 입고 나타난 소토에게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소토가 유니폼에 새겨진 터너의 이름을 가리키며 다저스를 응원하러 왔다는 뜻을 밝히자 비로소 환영했다. 소토의 방문 소식을 접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구를 절말 좋아하는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포스트시즌에는 비록 탈락했지만, 아쉬움을 되새기기보단 진심으로 야구를 즐기는 좋은 예다.

소토가 이끈 워싱턴은 올시즌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소토는 타율 3할1푼3리 29홈런 95타점, OPS 0.999를 기록하며 맹활약, 시즌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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