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의 사나이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한국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푸이그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홈 개막전 맞대결에 4번 우익수로 선발 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푸이그는 지난해 겨울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35토론토)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으로 지냈기에 푸이그의 한국행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적응의 시간은 필요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진이 오래갔다. 푸이그는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 0.182에 그쳤다. 삼진은 10개로 많았다. 장타력을 보면 홈런 없이 2루타 1개에 불과했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본다면, 70경기까지는 지켜보겠다"며 푸이그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범경기는 역시 시범경기에 불과했을까. 개막을 하자 푸이그가 달라졌다. 무려 3번이나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안타도 있었다. KBO리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푸이그는 1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6구째 129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첫 안타를 신고했다.

좋은 선구안도 뽐냈다.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푸이그는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을 골라 출루했다.

그의 출루는 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푸이그는 김주형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이명기즤 중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고, 이지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했다. 1-2로 역전당한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푸이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본 뒤 4연속 볼을 잘 골라내 1루를 밟았다. 다음 전병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엔 실패했다.

푸이그는 1-7로 크게 벌어진 8회말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포크볼을 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렇게 푸이그는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일단 푸이그는 첫 단추를 잘 꿴 모양새. 푸이그가 시범경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정규시즌에는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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