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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선수를 이렇게 그리워하다니'...친정 팬 환호에 네 번이나 인사해야 했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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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선수를 이렇게 그리워하다니'...친정 팬 환호에 네 번이나 인사해야 했던 선수

기사입력 2022.04.30. 오전 08:31 최종수정 2022.04.30. 오전 08:33 기사원문
자신을 환영해 준 친정팀 팬을 향해 네 번이나 인사한 박병호 고척=정재근 기자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KT 위즈로 이적한 박병호의 첫 친정팀 방문 경기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검은색 KT 위즈 원정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오자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 전광판에는 히어로즈의 상징이었던 박병호를 추억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박병호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박병호는 1루 관중석과 홈, 3루 관중석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자신을 환대해 준 친정팀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회초 볼넷을 얻어나간 박병호가 다시 한번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박병호가 1루에 걸어 나가자 1루쪽 관중석의 키움 팬들이 또다시 응원을 보냈다. 박병호는 다시 한번 모자를 벗고 팬들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팬들은 아직 박병호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듯했다. 2011 시즌 중 LG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박병호가 홈런 타자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창단 후 하위권을 맴돌던 히어로즈도 강팀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의 자랑이자 역사였다.

2014년 9월 4일 목동 NC전에서 3연타석 홈런 포함 4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 스포츠조선DB박병호는 2011 시즌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히어로즈도 2013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 2014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2년 만에 키움으로 다시 돌아와 4년을 더 뛴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박병호와 키움의 인연은 거기서 끝났다. 36세라는 나이와 뚜렷하게 하락한 타격 지표들이 키움을 망설이게 했다. 그 사이 KT가 3년 총액 30억원에 박병호를 영입했다. 검은색 KT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을 방문한 박병호를 팬들은 따뜻하게 반겼다.

떠난 박병호도 친정 팀이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 동고동락했던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두 팔을 벌리며 달려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이 보는 이를 가슴 뭉클하게 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키움과의 첫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4사구 2개와 1득점으로 KT의 6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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