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봄날을 보낸 이윤정,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2022-2023시즌, 이윤정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에게 2021-2022시즌은 뜻깊은 시즌이었다. 고교 졸업 후 프로로 가지 않고 실업 무대를 택했던 이윤정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도로공사에 2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한국 나이 25살에 프로 데뷔를 한 중고 신인이었다. 그녀와 동갑내기 선수로는 GS칼텍스 강소휘가 있으며, 두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오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이고은에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으나, 2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이 경기부터 선발 출전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윤정 선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도로공사다. 또한 12연승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윤정은 좌우 공격수들에게 뿌리는 패스는 물론이고 정대영, 배유나로 이뤄진 중앙도 적절한 상황에서 활용했다. 중앙 활용이 부족했던 이고은과 대비되는 활약을 보여줬다. 김종민 감독도 "중앙을 활용할 줄 안다"라고 했다. 패턴 플레이에 능하고 기본기도 좋다.
물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험 부족에 따른 경기력 기복, 신장에서 나오는 블로킹 한계를 보였지만 그래도 이윤정의 프로 첫 시즌은 아름다운 시즌이었다. 어느 누구도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칠 거라 생각 못했고, '꾸벅좌', '유교 세터'라는 별명도 얻는 등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그 결과 이윤정은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타이틀도 얻었다. 이윤정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받아 13표를 획득한 흥국생명 윙스파이커 정윤주, 1표에 머문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문슬기를 제치고 신인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터 출신으로는 염혜선(2008-2009시즌), 2라운드 출신으로는 흥국생명 윙스파이커 박현주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최고령 신인왕·역대 최초 중고 신인왕이라는 타이틀도 가져갔다. 시즌 시작 전과 초반만 하더라도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가기도 했으나, 마지막에 웃은 신인 선수는 이윤정이었다.
생애 최고의 봄날을 보낸 이윤정은 "시즌 중반쯤부터 받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받은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늘었다. 다음 시즌에 이겨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윤정의 말처럼, 그의 어깨에는 이전에 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놓인다. 바로 함께 의지하고, 팀의 세터진을 이끌었던 이고은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고은은 3년 총액 9억 9천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이고은이 흔들리면 이윤정이 들어가 신선함을 더했다. 이윤정이 흔들릴 때는 경험이 풍부한 이고은이 들어가 급한 불을 껐다. 서로 색깔이 다르기에 김종민 감독도 상대에 따라 두 세터를 고루 기용하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윤정으로서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도로공사에 남아 있는 세터는 이윤정과 안예림 둘뿐이다. 물론 시즌 전에 트레이드 및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세터 보강을 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이를 제외하면 다음 시즌 도로공사 주전 세터로 활약할 유력 선수는 이윤정이다. 안예림도 181cm의 장신 세터로 잠재력이 풍부한 세터지만, 지난 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이윤정에게 주전 세터 무게 추가 가는 게 사실이다.
이윤정 역시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경쟁자이긴 하지만 서로 많이 도와줬다. 떠나 속상하긴 하지만,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지난 시즌 앞두고는 체력 훈련도 그렇고 볼 운동을 많이 못했다. 이번 비시즌에는 동료들이랑 사소한 것도 다 맞춰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2년 생애 최고의 봄날을 보낸 이윤정은 다음 시즌에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그녀의 눈과 손끝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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