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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데려온 방출 선수, 2년째 쏠쏠..KIA 위기 때마다 홍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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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홍상삼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경기 중후반 위기 상황이 되면 우완 강속구 투수 홍상삼(31)을 자주 찾는다. 주자가 쌓여있을 때 탈삼진 만큼 확실한 실점 억제 방법은 없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홍상삼이 위기 때 부름을 받는 이유다. 

실제 홍상삼은 올 시즌 앞선 투수들이 남긴 주자를 가장 많이 넘겨받은 투수다. 승계 주자 39명으로 리그 최다. 그 중 14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계 주자 실점율은 35.9%. 승계 주자 20명 이상 투수 45명 중 30위로 평균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9일 대전 한화전에서 홍상삼은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를 받는 이유를 잘 보여줬다. 6-2로 앞선 6회 박진태가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자 홍상삼이 호출을 받았다. 

부담스런 상황이었지만 홍상삼은 에르난 페레즈를 5구 만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태연도 6구째 145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주긴 했지만 임종찬을 포크볼로 3구 삼진 돌려세웠다.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정리한 홍상삼의 '구원'에 힘입어 KIA는 6-4로 이겼다. 이날 KIA 불펜투수 7명 중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한 투수로 인정받아 구원승이 주어졌다. 시즌 4승(1패)째. 최근 10경기에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홍상삼은 "위기 상황 등판이 많아 크게 긴장하거나 부담스럽진 않았다. 다만 최근에 (박)진태가 남겨둔 주자의 실점 허용이 많아 오늘은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만 했다. 투아웃을 잘 잡았는데 볼넷으로 1점을 준 부분이 아쉽고, 진태에게 미안하다"고 후배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홍상삼 /OSEN DB

완벽하진 않지만 홍상삼의 활약은 2년째 쏠쏠하다. 지난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은 조계현 단장의 부름을 받아 KI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57경기 48이닝을 던지며 4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5.06 탈삼진 61개로 기대 이상 깜짝 활약을 펼쳤다. 

연봉도 4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41경기 30이닝으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4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5.70 탈삼진 27개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피안타율(.272)에 비해 득점권 피안타율(.217)이 훨씬 낮다. 만루 위기에서도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밀어내기 실점이 3점이 되지만 삼진 6개 포함 13타수 3안타 피안타율 2할3푼1리로 잘 막아냈다. 

지난해 새롭게 기회를 얻은 방출 선수로 KT 유원상, KIA 나주환, 롯데 장원삼, 신동훈, 두산 정상호, 한화 김문호, 최승준, 정기훈 등이 있었다. 대부분 다시 방출되며 유니폼을 벗었다. 2년 연속 1군 활약 중인 바출 선수는 홍상삼이 유일하다. 홍상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주어진 내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KIA 투수 홍상삼(오른쪽)과 2루수 김선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 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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