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이어 오리온 매각설 "구단이 수익 내야 농구단 추가 이탈 막는다" [춘추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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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15:26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올 시즌 후반기 팀 내 화두는 '구단 매각'
-"한국 프로스포츠는 수익 낼 필요 없는 구조인 게 가장 큰 문제"
-"구단이 수익 낼 방법 찾아 모기업 의존도 줄여야 한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 늘어야 KBL이 산다"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사진=KBL)
[스포츠춘추]
한국농구연맹(KBL)은 출범 첫해인 1997년에만 8개 팀으로 시즌을 치렀다.
1997-1998시즌부턴 경남 LG 세이커스(창원 LG 세이커스의 전신), 청주 SK 나이츠(서울 SK 나이츠의 전신)가 KBL에 참여하면서 10개 구단 체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대전 현대 다이넷(전주 KCC 이지스의 전신),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전신), 광주 나산 플라망스(수원 KT 소닉붐의 전신) 등의 모기업과 연고지가 바뀌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전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 한 번의 변화가 감지된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온은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적이 있다. 하지만, 오리온은 KBL 원년 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그룹이다.
"꾸준히 반복되는 매각설, 근본적인 문제 해결 고심할 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사진=KBL)
전자랜드에 이어 오리온이 프로농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고자 한다. 농구계는 그 이유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 프로스포츠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더 정확히 말하면 수익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직언했다.
"프로스포츠는 산업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수익을 내는 프로스포츠단을 찾기 어렵다. 프로스포츠단이 수익을 내지 못해도 한 해 예산을 받아내는 데 문제가 없는 까닭이다. 홍보 목적으로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는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다. 농구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프로스포츠단이 수익 낼 방법을 찾아 모기업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 그래야만 반복되는 매각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최근 10시즌 KBL 관중 추이. 최근 3시즌은 코로나19로 관중 유입에 어려움을 겪었다(표=스포츠춘추)
KBL이 가만있는 건 아니다. KBL은 스타 부재를 농구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KBL은 행동에 나섰다. KBL과 구단은 선수들의 미디어 노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허 재, 현주엽, 문경은 등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를 시작으로 허 웅, 허 훈 등 현역 선수까지 방송 출연을 통해 농구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효과가 있다. 허 웅은 2021-2022시즌 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16만 3천850표를 받았다. 2015-2016, 2016-2017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허 웅은 2002-2003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 12만 354표를 받은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전 감독의 최다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허 웅은 코로나19로 관중 유입이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관중을 농구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앞장섰다.
단순히 인기만 늘어난 게 아니다. 기록도 올랐다. 허 웅은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허 웅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6.7득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늘어야 산다"
원주 DB 프로미 허 웅의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지켜보는 팬들. 이날 경기 장소는 서울 삼성 썬더스의 홈구장 잠실실내체육관이었다(사진=스포츠춘추)
농구계는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도왔다. 그 덕에 스타 부재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가고 있다. 이젠 그다음 문제로 넘어갈 때다.
체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 확인한 사실이 하나 있다"며 "한국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어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시대엔 팬과 마주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선수와 팬의 접촉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음 시즌부턴 아니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늘어야 한다. 홈경기뿐 아니라 팬과 소통하고 마주할 기회가 늘어나야 농구계가 산다. 한 팬이 또 다른 팬을 만들고 그 팬이 모여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팀이 늘어야 농구단 매각설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앞의 관계자의 생각이다.
농구계는 기업과 스폰서가 투자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 모기업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만이 농구계의 잦은 매각설과 작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수익 낼 필요 없는 구조인 게 가장 큰 문제"
-"구단이 수익 낼 방법 찾아 모기업 의존도 줄여야 한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 늘어야 KBL이 산다"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사진=KBL)
[스포츠춘추]
한국농구연맹(KBL)은 출범 첫해인 1997년에만 8개 팀으로 시즌을 치렀다.
1997-1998시즌부턴 경남 LG 세이커스(창원 LG 세이커스의 전신), 청주 SK 나이츠(서울 SK 나이츠의 전신)가 KBL에 참여하면서 10개 구단 체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대전 현대 다이넷(전주 KCC 이지스의 전신),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전신), 광주 나산 플라망스(수원 KT 소닉붐의 전신) 등의 모기업과 연고지가 바뀌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전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 한 번의 변화가 감지된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온은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적이 있다. 하지만, 오리온은 KBL 원년 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그룹이다.
"꾸준히 반복되는 매각설, 근본적인 문제 해결 고심할 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사진=KBL)
전자랜드에 이어 오리온이 프로농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고자 한다. 농구계는 그 이유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 프로스포츠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더 정확히 말하면 수익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직언했다.
"프로스포츠는 산업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수익을 내는 프로스포츠단을 찾기 어렵다. 프로스포츠단이 수익을 내지 못해도 한 해 예산을 받아내는 데 문제가 없는 까닭이다. 홍보 목적으로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는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다. 농구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프로스포츠단이 수익 낼 방법을 찾아 모기업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 그래야만 반복되는 매각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최근 10시즌 KBL 관중 추이. 최근 3시즌은 코로나19로 관중 유입에 어려움을 겪었다(표=스포츠춘추)
KBL이 가만있는 건 아니다. KBL은 스타 부재를 농구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KBL은 행동에 나섰다. KBL과 구단은 선수들의 미디어 노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허 재, 현주엽, 문경은 등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를 시작으로 허 웅, 허 훈 등 현역 선수까지 방송 출연을 통해 농구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효과가 있다. 허 웅은 2021-2022시즌 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16만 3천850표를 받았다. 2015-2016, 2016-2017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허 웅은 2002-2003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 12만 354표를 받은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전 감독의 최다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허 웅은 코로나19로 관중 유입이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관중을 농구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앞장섰다.
단순히 인기만 늘어난 게 아니다. 기록도 올랐다. 허 웅은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허 웅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6.7득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늘어야 산다"
원주 DB 프로미 허 웅의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지켜보는 팬들. 이날 경기 장소는 서울 삼성 썬더스의 홈구장 잠실실내체육관이었다(사진=스포츠춘추)
농구계는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도왔다. 그 덕에 스타 부재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가고 있다. 이젠 그다음 문제로 넘어갈 때다.
체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 확인한 사실이 하나 있다"며 "한국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어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시대엔 팬과 마주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선수와 팬의 접촉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음 시즌부턴 아니다. 관중 수를 승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늘어야 한다. 홈경기뿐 아니라 팬과 소통하고 마주할 기회가 늘어나야 농구계가 산다. 한 팬이 또 다른 팬을 만들고 그 팬이 모여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팀이 늘어야 농구단 매각설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앞의 관계자의 생각이다.
농구계는 기업과 스폰서가 투자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 모기업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만이 농구계의 잦은 매각설과 작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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