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십억원…PGA투어, 꿈의 직장 맞네
15개 대회씩 최소 5시즌 뛰면
'컷 통과 퇴직연금' 자격 얻어
시즌 끝나면 성적으로 또 적립
최경주 한국선수 중 가장 많아
"생존위해 흘린 땀의 결과"
양용은·김시우 등도 조건 충족
KLPGA도 연금제도 개선 검토
최경주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해 신설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은 한 시즌간 흥행을 이끈 인기 선수 10명에게 보너스 상금을 주는 제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위에 올랐고, 필 미컬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우즈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재활에 매진하며 공식 대회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1위에 선정되며 보너스 상금 800만달러(약 98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PGA투어의 세계적인 흥행과 관심을 이끈 데 대한 이른바 인기상이나 공로상 개념이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신분인 프로 골퍼들이 성적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은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종목에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처럼 은퇴 이후까지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몇 군데 없다. PGA투어의 '연금 제도'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PGA투어의 '퇴직연금 제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는 꾸준히 오랫동안 PGA투어에서 활약한 선수에게 주는 '컷 통과 퇴직연금'이다. 이와 함께 성적이 좋은 선수는 더 두둑한 노후자금을 마련한다. 매 시즌 성적에 따라 일정 금액을 모아 지급하는 '페덱스컵 보너스 퇴직연금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선수들은 주로 '컷 통과 연금'을 노린다. 조건은 하나. 매 시즌 15개 대회 이상씩 최소 5시즌을 활약한 선수만 PGA투어 퇴직연금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후 컷 통과 대회 수에 따라 일정 금액이 차곡차곡 적립된다. 컷 통과에 성공한 선수들은 상금과 우승 경쟁을 펼칠 뿐만 아니라 따뜻한 노후도 준비하는 셈이다.
이 조건을 충족한 한국 선수는 많다. 최경주(52)와 양용은(52), 위창수(50), 김민휘(30), 김시우(27) 등은 최소 조건을 모두 충족해 PGA투어 퇴직연금 대상자가 됐다. 2018~2019시즌부터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24)와 이경훈(31)도 이르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 이후 연금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PGA투어에서 21년간 뛴 후 지난해부터 PGA투어 챔피언스를 누비고 있는 최경주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을 모았다.
그는 "정기적으로 오는 퇴직연금 메일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지난 21년간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흘린 수많은 땀방울을 대변하는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이어 "PGA투어 퇴직연금 제도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이는 성적뿐만 아니라 활동 기간에 대한 보상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컷을 통과할 때마다 4500~5000달러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지난 21년간 337개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최경주는 334개 대회에서 컷 통과한 우즈보다 더 많은 컷 통과 퇴직연금을 쌓았다.
시즌이 끝나고 성적이 좋으면 연금 규모가 더 커진다.
우즈의 경우 '컷 통과 연금' 규모는 최경주, 비제이 싱(피지) 등 '꾸준함'을 무기로 한 선수들보다는 적지만 '페덱스컵 보너스 퇴직연금'은 압도적으로 많다. 우즈는 페덱스컵 보너스 퇴직연금으로만 2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적립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2021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에 등극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 중 100만달러는 퇴직연금으로 적립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도 PGA투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KLPGA 제14대 회장으로 부임한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취임식에서 취약한 연금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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