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세운 K리그, ACL 5차전서 3개팀 3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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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세운 K리그, ACL 5차전서 3개팀 3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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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일본 가와사키에 3-2 승.. 대구-전남 각각 승리

[박시인 기자]

▲ 레오나르도 울산의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가와사키와의 ACL 5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반전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이어간 K리그의 울산, 전남, 대구가 같은 날 벌어진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 가운데 K리그 1위 울산은 J리그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제압하고, 한일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2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5차전에서 가와사키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 가와사키(승점 8)를 따돌리고 I조 2위로 뛰어올랐다.
 
울산, 레오나르도 1골 2도움 앞세워 한일전 승리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2선에 이청용-바코-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박용우-이규성,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임종은-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경기 초반 가와사키의 강공이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2분 마르치뉴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7분 김영권의 패스 미스를 틈 타 다미앙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14분 분위기를 바꿨다.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바코가 시도한 슈팅이 정성룡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레오나르도가 왼발로 차 넣었다.

울산은 이러한 기세를 놓치지 않고, 전반 20분 한 골을 추가했다. 레오나르도가 엄원상의 침투 타이밍을 활용해 절묘하게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엄원상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울산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무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화근이 됐다. 가와사키가 공격 강도를 높이더니 전반 40분 다미앙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불안한 1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 2분 만에 다시 달아났다. 중앙에서 레오나르도가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바코는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에 가와사키는 야마루마, 슈미트, 고바야시를 한꺼번에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울산도 후반 중반 이규성, 이청용, 바코 대신 원두재, 윤일록, 아마노 준을 들여보내며 체력을 안배했다. 울산은 견고한 수비와 많은 활동량으로 가와사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시간을 소진했다. 후반 추가 시간 다미앙에게 실점했지만 승리에는 무리가 없었다.
 
대구, 산둥 제압하고 조 선두 도약... 16강 불씨 살린 전남

앞서 조별리그 4차전까지 K리그 팀들의 ACL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와는 달리 지난해부터 각 조 1위에게만 16강 토너먼트 본선 직행이 주어지고, 조 2위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상위 3개 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정작 K리그 4개팀 중 단 한 팀도 조1위에 위치하지 못하며 동반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시즌 4개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조별리그 5차전 결과가 무척 중요했다. 다행스럽게 K리그 팀들이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앞서 1무 1패로 불안하게 출발한 울산은 광저우FC를 3-0, 5-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날 가와사키마저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최대 경쟁자였던 가와사키를 3위로 떨어뜨리고, 2위로 올라선 것은 긍정적이다.

가와사키전 승리의 원동력은 레오나르도였다. 올 시즌 처음 울산 유니폼을 갈아입은 레오나르도는 수준급의 골 결정력과 패스 센스를 선보이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이로써 울산은 오는 30일 조호르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대구와 전남도 승전보를 울렸다. 대구는 같은날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F조 5차전에서 산둥을 4-0으로 완파했다.

전반 8분 제카의 중거리포로 리드를 잡은 대구는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홍정운이 공격에 가담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12분 이근호의 헤더골, 후반 21분 오후성의 쐐기포로 대량 득점을 완성했다.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와의 2차전에서 충격의 0-3 패배를 당하며 실망감을 남긴 대구는 이후 일본의 강호 우라와 레즈에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며 다시 도약했다. 그리고 산둥을 격파함에 따라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 F조 선두 자리에 등극했다.

전남은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5차전에서 유나이티드 시티를 2-0으로 제압하고 2승 1무 2패(승점 7)가 됐다. 후반 3분 키런 헤이스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세를 점한 전남은 후반 13분 플라나의 선제골, 후반 추가 시간 박인혁의 득점을 앞세워 승점 3을 획득했다.

여전히 전남의 자력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빠툼 유나이티드(승점 11), 멜버른 시티(승점 9)에 뒤져있는 전남으로선 오는 30일 빠툼과의 최종전을 승리한 뒤 멜버른 시티-유나이티드 시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02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결과 (2022년 4월 27일)
I조 5차전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울산 현대 3 - 레오나르도 14' 엄원상 20' 바코 47'
가와사키 프론탈레 2 - 다미앙 40' 92+'

F조 5차전 (부리람 스타디움, 태국)
대구FC 4 - 제카 8' 홍정운 12' 이근호 57' 오후성 66'
산둥 타이산 0

G조 5차전 (빠툼타니 스타디움, 태국)
전남 드래곤즈 2 - 플라나 58' 박인혁 93+'
유나이티드 시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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