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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최악 심판에게 걸렸다, 공에 침 묻혀 규칙 위반 "이런 적 처음…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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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1)가 부정 투구에 걸렸다. 

기쿠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회 J.D. 마르티네스 타석에서 규정 위반에 의해 자동 볼을 허용했다. 

3B-2S 풀카운트에서 6구째 공을 던지기 전, 1루심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이 기쿠치의 부정 투구를 지적했다. 기쿠치가 투구판을 밟은 상태에서 왼 검지와 중지를 입에 갖다 대 침을 바르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에르난데스 심판은 수년간 여러 볼 판정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옳았다’고 전했다. 잦은 볼 판정 논란으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심판으로 악명 높은 에르난데스이지만 기쿠치에 대한 판정은 규칙을 정확하게 적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6월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브렛 마틴에게도 같은 규칙을 적용한 바 있다. 

야구규칙 6.02(c)(1)에 따르면 투수는 투구판을 둘러싼 18피트(약 5m) 원 안에서 입이나 입술을 만진 후 공을 잡는 행위, 투구판을 접촉한 채로 입과 입술을 만져선 안 된다. 투수는 공을 만지기 전이나 투구판에 오르기 전에 손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마운드 아래에서 침을 바르는 행위는 가능하다. 손가락 마디 피부 보호를 위해 침을 바라는 투수들도 있다. 

[사진]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침을 묻히거나 이물질을 바른 공, 이른바 ‘스핏볼’은 회전에 변화가 생겨 타자가 훨씬 치기 어려워진다. 지난 1920년부터 스핏볼이 부정 투구로 금지됐지만 알게 모르게 투수들의 부정 투구를 암암리에 해왔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해 6월부터 이를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심판들도 공수교대 사이 투수들의 이물질을 꼼꼼이 확인하고 있다.

침을 바라는 행위는 추운 날씨에 예외적으로 허용되지만 이날 펜웨이파크는 섭씨 40도로 비교적 온화했다. 경기 후 기쿠치는 “이런 지적을 당한 건 처음이다.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모자챙 안에 파인타르를 미리 묻혀 공을 던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이렇게 규칙 위반에 걸린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진 않았다. 자동 볼로 마르티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기쿠치는 후속 3타자를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갔다. 5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 승리는 하는 못했지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뉴욕 양키스전(3⅓이닝 3실점) 아쉬움을 만회하며 다음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waw@osen.co.kr[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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