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재활…탁구치고 싶어 몸 근질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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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재활…탁구치고 싶어 몸 근질댔죠

보헤미안 0 496 0 0


지난해 11월 부상 이후 6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복귀하는 신유빈. 27일 인천 대한항공 탁구 선수단 훈련장에서 활짝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그의 시선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뉴시스]

“제가 탁구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죠. 언 니들 경기하는 모습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으려니 힘들더라고요. 제일 좋아하는 걸 못 하고 참아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으니 답답했죠.”

한국 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삐약이’ 신유빈(18·대한항공)이 다음 달 컴백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도중 오른손 손목 부상(피로골절)을 당해 코트를 떠난 지 반년 만이다. 복귀 무대는 다음달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다.

다음달 1일 미국행을 앞두고 27일 인천 서구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난 신유빈은 “부상 이후 손목을 쓰지 않는 상·하체 근력 운동을 주로 했고 많이 뛰었다”면서 “공을 가지고 훈련한 지 불과 2주 정도 지났고 몸 상태도 아직은 80% 수준이지만 실전을 통해 나머지 20%를 채워가겠다”고 했다. 조언래 대한항공 코치는 “유빈이가 재활 기간 스쿼트를 열심히 했다. 80㎏짜리 바벨에서 시작해 100㎏까지 늘렸다”면서 “실전에 나서면 달라진 파워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유빈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 탁구는 지각 변동을 겪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피’들이 베테랑을 밀어내고 태극마크를 꿰찼다.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신유빈보다 한 살 어린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이 1차 선발전을 1위(7승 1패)로 통과해 여자부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대표팀 맏언 니 서효원(35·한국마사회)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남자부에서도 조대성(20·삼성생명)을 비롯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백전노장 이상수(32·삼성생명)의 바통을 넘겨받아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16세 때부터 보유한 ‘막내 온 탑(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 타이틀을 김나영에게 넘긴 신유빈은 “(김)나영 선수도 참 잘한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지켜보는 나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함께 대한민국 탁구를 빛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새 막내가 들어오고, 후배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아직은 19살(만 18세)”이라며 “나이를 먹었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며 새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 불참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10월 청두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을 이야기할 때 신유빈의 표정이 굳어졌다. “솔직히 (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하지만 지금 제대로 회복해 좋은 컨디션을 되찾는 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복귀 무대를 앞둔 신유빈은 “대회에 나서기 직전 설렘 반 긴장 반의 그 느낌이 참 좋다”면서 “아직은 운동량이 부족해 호흡을 가다듬는 것부터 힘들다. 일단은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고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건너뛴 신유빈의 시선은 일찌감치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그는 “지난해 도쿄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며 ‘이만큼 재미있는 경기 또 없다’고 확실히 느꼈다. 자연스럽게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파리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잡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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