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끝까지 팬한테 일일이...' 왜 용진이 형에 열광하나
경기가 끝까지 마무리 될 때까지, 자신의 자리를 찾아온 팬들과 일일이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사인까지 다해준 구단주가 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구단주. 그는 '용진이 형'으로 불리는 정용진(54) SSG 랜더스 구단주다.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시구자 정용진 구단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정 구단주는 앞서 팀이 10연승을 거둘 경우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실제로 팀이 10연승에 성공하자 약속을 지키러 경기장을 찾았다. 시구에 앞서 전광판에는 '용진이 형은 한다면 진짜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정 구단주가 마운드 위에서 뿌린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후 SSG 포수 이흥련의 미트로 들어갔다. 정 구단주의 시구 모습을 마운드 바로 뒤에서 지켜본 이는 SSG 선발 투수 노경은이었다. 그는 경기 후 "굉장히 열정적이고 몸을 잘 이용하시더라. 대충 던지지 않고 폼을 잡은 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정 구단주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SS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젊은 시절부터 어깨 탈구 등의 증상으로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앞서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11일)에서도 시구를 했다. 직접 대회를 홍보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김광현(SSG)한테 특별 레슨을 받은 뒤 또 시구를 펼쳤다. '약속은 꼭 지킨다'는 정 구단주의 투철한 신념 때문에 1주 사이에 두 차례 시구를 감행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정용진(오른쪽) 구단주가 16일 인천 홈 경기에 앞서 힘차게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정 구단주의 방문으로 많은 SSG 구단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사령탑과 선수들은 구단주의 방문을 반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구단주님께서 오시면 막상 경기에서는 의식을 하진 않을 것 같지만 선수들도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결국 SSG는 3연승에 성공했다.
주장 한유섬은 "구단주님이 방문하셨을 때 팀 승률이 좋은 것 같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시구 취지가 좋고 멋있으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날 3번째 승리를 챙긴 노경은은 "감개가 무량하다고 할까. 정말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구단주님께서 정말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을 쓰고 계신다. 트레이닝 파트, 전력 분석 파트 등도 굉장히 체계적이다. 매번 야구장에 올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클럽 하우스에서 할 게 많으니까 평소보다 야구장도 더 빨리 출근하게 되더라. 사우나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시설과 환경이 정말 좋다 보니 야구장에 더 빨리 온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과거 일부 유명 시구자들은 시구를 한 뒤 곧장 경기장을 빠져나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정 구단주는 시구를 마치자마자 곧장 관중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랜더스 팬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수시로 많은 팬들이 그가 앉아있는 자리로 찾아왔다. 팬들의 사인 요청에 정 구단주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응했다.
SSG의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를 남겨놓자 초대형 전광판에는 정 구단주의 얼굴이 비춰졌다.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정 구단주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어 손으로 'L'자를 그려 보인 뒤 힘차게 어퍼컷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SSG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같이 기뻐했다. 팬들과 약속을 실천으로 옮긴 구단주의 야구를 향한 진심과 사랑. 랜더스 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 팬들이 '용진이 형'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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