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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94억' 연봉 대박 눈앞, KBO 8승 출신 '옵션 승부수' 통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이 올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뤄내면서 연봉 대박의 꿈도 눈앞에 뒀다.

미국 매체 ESPN은 최근 "플렉센은 800만 달러(약 94억원) 규모의 옵션 달성까지 순항 중이다. 2021년과 2022년 시즌을 합쳐 300이닝을 던지는 옵션을 채우면 2023년 8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그는 올해 시애틀에서 평균자책점 3.56, 29경기(169⅓이닝) 동안 단 38개의 볼넷만 내주는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렉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따냈다. 최고 95.4마일(약 154㎞)에 달하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시애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시애틀을 담당하는 다니엘 크라머에 따르면 올해 플렉센이 등판한 경기에서 시애틀은 승률 0.690을 기록했다. 전체 투수들 중 승률 0.800의 훌리오 우리아스(25), 0.714의 맥스 슈어저(37·이상 LA 다저스), 0.692의 코빈 번스(27·밀워키 브루어스)만이 플렉센을 앞섰다.

올해 시애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플렉센은 아메리칸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다승 공동 2위, 이닝 공동 6위, 평균자책점 7위 등 리그 1선발로 분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4선발로 분류됐던 올해 초와는 상전벽해의 상황이다.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정규시즌에서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마크했다. 부상 복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3위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5경기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 플렉센은 보장 금액은 2년 475만 달러(약 56억원)로 낮추는 대신 2023년 연봉에 대해 두 가지 옵션을 거는 승부수를 뒀다. 하나는 400만 달러(약 47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이고, 다른 하나는 앞서 설명한 800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옵션(Vesting Option)이었다.

뉴욕포스트와 스포트랙 등 여러 매체의 정보를 종합했을 때 플렉센은 2022년에 150이닝 혹은 2021~2022년 합해 300이닝을 던지거나, 2022년에 35경기 또는 2021~2022년에 65경기 이상을 등판하면 2023년 800만 달러를 받는다. 올해 남은 경기와 내년을 포함해 130⅔이낭만 더 던지면 된다.

올해 전까지 플렉센이 한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6년 뉴욕 메츠 하이싱글 A팀에서 134이닝을 던져본 것이 최다 이닝이었던 그였기에 계약 당시만 해도 달성이 쉽지 않은 옵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플렉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모자라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면서 시애틀은 가성비 좋은 1선발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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