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평론가 "1골 선수에 뭘 바라나".. '이강인 동료' 구보의 좁아진 입지[일본-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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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평론가 "1골 선수에 뭘 바라나".. '이강인 동료' 구보의 좁아진 입지[일본-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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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다케후사(오른쪽).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구보 다케후사(21·RCD 마요르카)가 일본 축구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에이스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가 전반에만 골대를 2번 강타하는 불운이 겹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에 교체 투입된 미토마 카오루(25·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가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결승골을 작렬시킨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 쐐기골까지 홀로 책임지며 일본의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제 손으로 만들어냈다.

일본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를 시작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직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군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록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본 열도는 자력으로 얻은 티켓에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멀티골로 일본의 승리를 견인한 미토마 카오루. ⓒAFPBBNews = News1

일본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이강인(마요르카)과 스페인 무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소속팀 동료 구보다.

구보는 지난해 9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 소집 명단에 포함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1차전 오만과의 만남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0-1 충격패를 막지 못했다. 중국과의 2차전에는 풀타임을 소화해 가까스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구보는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일본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 최종예선 3·4차전에서 각각 강팀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만난다. 분수령이 될 일전”이라며 “구보의 이탈은 일본 대표팀에 대타격”이라 전하기도 했다. 구보를 향한 일본 현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하지만 구보를 향한 고평가는 오래가지 못했다. 구보는 약 4달의 공백을 거친 후 지난 1월, 다시 모리야스 감독의 부름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7차전 중국전에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17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출전이 된 상황. 구보는 지난달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차전 그리고 일본 대표팀에 가장 중요했던 이날 호주전에서 벤치를 달구는 데 그쳤다. ‘일본의 미래’ 소리를 듣던 구보의 입지는 어느새 크게 줄어들고 말았다.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는 구보 다케후사. ⓒAFPBBNews = News1

일본의 유명 축구 해설가이자 평론가인 세르지오 에치고는 이날 경기 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보를 향한 혹평을 쏟아놨다. 한 일본 팬이 그에게 “재능있는 구보가 왜 대표팀에 나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그러자 세르지오는 “그 재능은 무엇을 평가하는 것인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인가?”라고 되물은 후 “구보는 개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상황도 좋지 않다”고 답했다. 구보는 올시즌 라리가 2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이어 세르지오는 “(구보는) 리그에서 1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심지어 어시스트도 없다”라며 냉철하게 구보의 현실을 짚었다. 또 “(구보가) 볼을 소유하면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과연 최종적으로 결과를 냈는가 내지 못했는가”라고 되묻기까지 할 정도.

공교롭게도 절친 이강인도 연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설 자리를 잃으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구보까지 경기력을 향한 혹평을 받으며 고개를 떨궜다. 마요르카의 아시아 듀오가 가야할 길이 매우 험난하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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