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이나 팽당한 양현종, 현재도 텍사스 'ML40인 보호선수' 왜?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17일 양현종(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 대해 "양현종은 부상에서 복귀한 윌리 칼훈에게 자리를 내주고 40인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미 한 차례 지명할당을 받았으나 트리플A 라운드 락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은 메이저리그 팀의 40명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선수는 10일 안에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팀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은 팀으로 이적해야한다. 이를 거부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양현종도 똑 같은 과정을 거쳤다. 텍사스의 발표를 보면 양현종은 지난 16일 지명할당됐고 다음날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임으로써 트리플A 라운드락에 배정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양현종(등번호 59)의 신분에 대해 라운드락 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MLB 40-man'이라는 항목에 예(Yes)라고 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는 의미이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일 텍사스는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지명할당했다. 아리하라는 지난 22일 트리플A 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뛰기로 했다. 양현종과 같은 조치를 받았고 똑같이 이를 받아들여 라운드락에 소속됐다. 홈페이지 투수로스터에 나란히 이름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아리하라는 양현종과 달리 40인 로스터란에는 노(No)라고 되어 있다.
분명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는데 현 소속구단인 라운드락은 40인 로스터라고 밝힌 것이다.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혹시 라운드락에서 잘못 올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메이저리그 텍사스 구단의 로스터를 찾아봤다.
그런데 여기서도 양현종은 당당히(?)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40-Man Roster)에 포함돼 있다. 양현종 이름 옆에는 등번호(36)와 ‘마이너(MINORS)’라고 표기되어 있다. 업데이트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40명 로스터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실수할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하지만 트리플 A 구단과 메이저리그 구단이 똑같은 실수를 동시에 범한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럼 왜 텍사스 구단은 '공식 발표와 달리’양현종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놓았을까.
한 가지 이유를 추측할 수는 있다. 텍사스 구단 입장에서는 양현종이 원 소속 구단이었던 KBO리그 KIA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양현종이 KIA로 복귀한다면 텍사스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양현종’이기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12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는 4번 등판했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서도 승리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10경기에 나섰고, 9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패 평균자책점 5.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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