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서 고의4구 선택, 감독 “만루홈런 맞을지, 병살타 될지 누가 알겠는가”
메이저리그 만루 고의4구 사례. /MLB.com 홈페이지
[OSEN=한용섭 기자] 9회가 아니었다. 4회 만루 위기에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더니 투수를 다독이고 내려왔다. 그리곤 타석에 있는 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1루로 내보냈다. 밀어내기로 공짜로 1점을 준 것이다.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보기 드문 '만루 고의4구'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
텍사스는 1-2로 뒤진 4회 1사 후 2루타-사구-2루타(2타점)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이어 안타-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 때 좌타자 코리 시거가 타석에 들어섰다.
구원 투수로 등판한 우완 오스틴 워렌은 첫 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매든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고, 시거와 승부를 고의4구로 피했다. 스코어는 2-4가 됐다. 외야에 있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고의4구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지난 겨울 텍사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약 3995억원) FA 계약을 한 시거는 우완 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 .305/.380/.520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 워렌은 좌타자 상대로 통산 피OPS .461, 우타자 상대 통산 피OPS .614로 오히려 좌타자에게 강했다.
[사진] 코리 시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든 감독의 '밀어내기 고의4구' 전략은 실패였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워렌은 이후 미치 가버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고, 아롤디스 가르시아 타석에 보크가 나와 또 1점을 허용했다. 2-6으로 점수는 벌어졌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5회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면 7-6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9-6으로 승리했다.
매든 감독은 “시거에게 장타를 피하고 싶어 고의4구를 결정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선수들을 자극시키기 위한 것도 있었다. 평소라면 하는 일이 아니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그런 것을 하면 팀이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든의 자극 요법은 통했다. 5회 에인절스 타자들이 역전을 시켰기에. 투수 워렌은 경기 후 “(밀어내기 고의4구) 당연히 놀랐지만 감독에게 ‘No(싫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감독을 믿었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최고의 타자였던 배리 본즈를 상대로 만루 고의4구를 본 적은 있다. 시거가 얼마나 좋은 타자인지 칭찬인 것이 분명하다"며 "(고의4구가 아니었다면) 만루 홈런을 때릴지 병살타를 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고의4구가 에인절스가 승리한 이유는 아니다. 고의4구 이후 우리는 추가득점했다"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만루에서 고의4구는 딱 2번 있었다. 2차례 모두 9회 리드하는 상황에서 최소 실점을 위한 선택이었다. 1998년 본즈(샌프란시스코)가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9회 6-8로 뒤진 2사 만루에서 고의4구를 얻었고, 팀은 7-8로 패배했다.
2008년 조시 해밀턴(텍사스)은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9회 3-7로 뒤진 2사 만루에서 고의4구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텍사스의 4-7 패배. 공교롭게 당시 탬파베이의 감독이 바로 이날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었다. 매든 감독은 지금까지 텍사스 상대로 2차례 만루 고의4구를 지시했고, 2번 모두 승리했다.
한편 ESPN은 1950년 이전에는 만루 고의4구가 5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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