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보다 양준혁 닮은꼴' 삼성 후계자, 풀타임 7년차에 완성한 호타준족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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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4:08
[OSEN=박준형 기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2021.09.22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호타준족의 잠재력이 비로소 터졌고, 팀의 레전드인 ‘양신’ 양준혁의 발자취를 밟는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8)이 데뷔 처음,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구자욱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9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좌완 김진욱의 14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미 25개의 도루를 기록한 상황에서 홈런까지 20개를 채우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다.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선수로는 8번째다. 양준혁(3회), 야마이코 나바로(2회), 최익성, 신동주, 매니 마르티네스, 신명철, 강봉규(이상 1회)이 구자욱에 앞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구자욱은 1군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공의 얼굴, 모델의 몸매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은 외모만큼이나 야구 실력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정교한 타격 기술, 거포는 아니지만 두 자릿수 홈런과 2루타를 양산할 수 있는 ‘갭파워’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까지 동시에 겸비한 선수로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다.
[OSEN=박준형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soul1014@osen.co.kr
2015년, 삼성 왕조의 마지막 시대에 데뷔한 그는 116경기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OPS .951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으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본격적인 레귤러로 자리를 잡은 이듬해, 3할4푼3리라는 고타율을 유지했고 14홈런 77타점 10도루 OPS .967로 ‘레벨업’ 했다. 성장세를 이어갔고 이승엽의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사자 군단’의 새로운 아이콘을 계승하는 듯 했다. 구자욱의 롤모델도 마침 이승엽이었고, 영구결번 된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달아보기 위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서 36번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 커리어의 방향성, 정체성이 잠시 방황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승엽은 KBO리그 최다 홈런(467개)을 보유한 레전드급 홈런타자. 이승엽의 길을 밟으려고 했지만 구자욱은 확실한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2017년 21홈런, 2018년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2019시즌을 앞두고 거포로의 변신을 꾀하며 벌크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구자욱과 벌크업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부진과 잔부상으로 신음했고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2할6푼7리에 그쳤고 홈런도 15개로 이전 두 시즌보다 뚝 뚤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4년 연속 이어져 온 장타율 5할도 4할4푼4리로 낮아졌다. 롤모델을 따라가려다가 장점을 모두 잃은 타자가 됐다.
결국 증량을 포기하고 지난해부터 본래의 몸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잠시 부침을 겪더니 올해 본래 페이스를 되찾았고 데뷔 때 기대했던 기록이기도 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풀타임 7년차에 기록했다.
[사진] '양신' 양준혁 /OSEN DB사실 구자욱이 데뷔했을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향해 “이승엽보다는 양준혁에 가까운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한 바 있다. ‘레전드’ 양준혁은 타율 3할1푼6리, 홈런 351개, 2루타 458개를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이자 193도루를 기록한 준족의 선수이기도 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이기도 한 양준혁이었다.
그리고 구자욱은 이제 양준혁의 발자취를 밟는 선수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자를 꿈꾸면서 방황했던 시기는 끝났다. 이제 구자욱은 20홈런-20도루라는 기념비를 시작으로 호타준족의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jhrae@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호타준족의 잠재력이 비로소 터졌고, 팀의 레전드인 ‘양신’ 양준혁의 발자취를 밟는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8)이 데뷔 처음,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구자욱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9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좌완 김진욱의 14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미 25개의 도루를 기록한 상황에서 홈런까지 20개를 채우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다.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선수로는 8번째다. 양준혁(3회), 야마이코 나바로(2회), 최익성, 신동주, 매니 마르티네스, 신명철, 강봉규(이상 1회)이 구자욱에 앞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구자욱은 1군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공의 얼굴, 모델의 몸매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은 외모만큼이나 야구 실력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정교한 타격 기술, 거포는 아니지만 두 자릿수 홈런과 2루타를 양산할 수 있는 ‘갭파워’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까지 동시에 겸비한 선수로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다.
[OSEN=박준형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soul1014@osen.co.kr
2015년, 삼성 왕조의 마지막 시대에 데뷔한 그는 116경기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OPS .951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으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본격적인 레귤러로 자리를 잡은 이듬해, 3할4푼3리라는 고타율을 유지했고 14홈런 77타점 10도루 OPS .967로 ‘레벨업’ 했다. 성장세를 이어갔고 이승엽의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사자 군단’의 새로운 아이콘을 계승하는 듯 했다. 구자욱의 롤모델도 마침 이승엽이었고, 영구결번 된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달아보기 위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서 36번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 커리어의 방향성, 정체성이 잠시 방황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승엽은 KBO리그 최다 홈런(467개)을 보유한 레전드급 홈런타자. 이승엽의 길을 밟으려고 했지만 구자욱은 확실한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2017년 21홈런, 2018년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2019시즌을 앞두고 거포로의 변신을 꾀하며 벌크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구자욱과 벌크업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부진과 잔부상으로 신음했고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2할6푼7리에 그쳤고 홈런도 15개로 이전 두 시즌보다 뚝 뚤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4년 연속 이어져 온 장타율 5할도 4할4푼4리로 낮아졌다. 롤모델을 따라가려다가 장점을 모두 잃은 타자가 됐다.
결국 증량을 포기하고 지난해부터 본래의 몸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잠시 부침을 겪더니 올해 본래 페이스를 되찾았고 데뷔 때 기대했던 기록이기도 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풀타임 7년차에 기록했다.
[사진] '양신' 양준혁 /OSEN DB사실 구자욱이 데뷔했을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향해 “이승엽보다는 양준혁에 가까운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한 바 있다. ‘레전드’ 양준혁은 타율 3할1푼6리, 홈런 351개, 2루타 458개를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이자 193도루를 기록한 준족의 선수이기도 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이기도 한 양준혁이었다.
그리고 구자욱은 이제 양준혁의 발자취를 밟는 선수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자를 꿈꾸면서 방황했던 시기는 끝났다. 이제 구자욱은 20홈런-20도루라는 기념비를 시작으로 호타준족의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jhrae@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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