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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日투수 갑자기 불펜 이동..'대박 계약'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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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그러나 두 달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커리어 하이 시즌'의 의미도 옅어져버렸다. 급기야 스캇 서비스 감독이 "선수 본인에게는 당황스럽겠지만"이라는 말과 함께 그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28일 서비스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기쿠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불펜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은 28일까지 157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5경기 뿐, 기쿠치의 잔여 경기 선발 등판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메이저리그 3년째인 올해 29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2경기에서 161⅔이닝을 던지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다만 이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경기 내용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2020년에도 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다만 8월이 지나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8월 4일 탬파베이전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7승째를 거둔 뒤 9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하고 있다. 9월에는 5이닝을 채우는 것조차 힘겹다.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3이닝 이하투구에 그쳤다.

서비스 감독은 기쿠치에 대해 "요즘은 전반기 같은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당황스럽겠지만 팀 사정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기고 와일드카드 2순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1.5경기 차로 맹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이 떨어진 기쿠치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기쿠치에게 올해는 지난 2년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최소 보장 규모는 올해까지 3년 4300만 달러고, 남은 4년은 6600만 달러는 구단 옵션이다. 기쿠치는 올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되거나, 내년 1년 1300만 달러로 계약을 유지하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후반기 부진은 시애틀의 선택을 간단하게 만드는 한편, 기쿠치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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