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 위해 돌아온 김해란 “자랑스러운 엄마 되는 게 목표”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16일 남녀부 모두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역사를 이뤄낸 여자배구는 올림픽의 열기가 V리그 안방으로도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2020∼2021시즌 기록했던 여자부 최고 시청률(평균 1.23%) 등을 넘어설지 기대가 뜨겁다.
부푼 기대 속에서도 고민이 깊은 구단도 있다. 지난 시즌 일명 ‘흥벤져스’로 불렸던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던 흥국생명은 주장이자 레프트 김연경(33)이 중국리그(상하이 광밍)로 이적한 것을 비롯해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 자매(이상 25)가 미등록, 센터 김세영(40)이 은퇴, 레프트 이한비(25)가 신생팀 AI 페퍼스의 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주요 선수 5명이 팀을 떠났다. 올 시즌 쉽지 않은 순위싸움이 전망된다.
이런 와중에 돌아온 기둥이 있다. 한 시즌 만에 팀으로 복귀한 ‘디그여왕’ 리베로 김해란(37)이다. 2019∼2020시즌 뒤 출산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던 김해란은 지난해 12월 아들 조하율 군을 낳은 뒤 올 4월 팀으로 돌아왔다. 은퇴 후에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온 김해란은 팀 합류를 위해 출산 과정에서 약 20kg 늘어난 체중을 줄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올 7월에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기도 했다. 15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만난 김해란은 “솔직히 선수 복귀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구단에서 ‘왜 은퇴식 연락이 없지’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도리어 복귀는 안 될 거란 말이 의지를 채찍질했다. 김해란은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나이가 적지 않아 복귀는 힘들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 말이 오히려 오기를 갖게 했다. 주변에서 안 된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복귀 생각을 했다”며 “(구단에서) 나를 찾아줄 때 가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네가 아파하는 걸 못 보겠다’며 은퇴를 권유했던 어머니도 딸의 강한 의지에 외손주를 맡아주겠다고 나섰다.
서른여섯의 나이에 안게 된 아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됐다. 김해란은 “처음에는 ‘내게 모성애가 없나’ 싶을 정도로 아이가 그저 신기하더니 점점 더 사랑스럽고 책임감이 생긴다. (구단 체육관으로) 출근하는 길마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체육관 벽 자신의 시즌 목표를 적는 게시판에 세 번째 목표로 ‘하율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기’라고 적었다.
김해란은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팀의 어미 새 역할도 맡아야 한다. 특히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으로 출범한 흥국생명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현재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안방 이전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꿈꾸고 있다. 김해란은 “(주전 교체로) 팀이 약해질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해란 개인으로서도 올 시즌 V리그 역대 첫 1만 디그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9819개를 기록 중이다.
기회만 된다면 태극마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까지 뛰었던 김해란은 “도쿄에 내가 간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좋은 리베로 후배들이 많아진 만큼 나도 열심히 몸 컨디션을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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