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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충격→끝내기 패전→ERA 13.50↑..신인의 가혹했던 이틀

그래그래 0 451 0 0


▲ NC 다이노스 조민석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 신인 우완 조민석(24)이 악몽과도 같은 이틀을 보냈다.

조민석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이동욱 NC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투수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2차 9라운드 9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이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40㎞ 중, 후반대 직구에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호평 속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조민석은 개막 직후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면서 페이스가 완전히 꼬였다.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4번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만루포를 허용한 게 시작이었다. 조민석은 0-4로 뒤진 6회말 1사 1, 2루 위기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폭투 4실점에 그쳤다.

조민석은 1사 1, 2루 박찬혁 타석에서 1, 2루 주자의 이중 도루를 허용하고, 폭투로 3루주자 이병규를 불러들이며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는 김혜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0-6으로 벌어졌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는데도 벤치는 조민석을 계속 끌고 갔다. 그리고 푸이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0-10으로 대패했다.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상황에서 선택한 슬라이더가 푸이그의 방망이에 걸렸다.

데뷔 첫 피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조민석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투수 이재학이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바람에 불펜을 총동원한 여파였다. 김태경(3⅔이닝)-김시훈(1이닝)-원종현(1이닝)-김영규(1이닝)-류진욱(1이닝)-이용찬(1이닝)-김건태(2이닝)로 11회까지 버텨봤으나 4-4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12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선 조민석은 선두타자 송성문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내보내며 아슬아슬하게 출발했다. 예진원을 삼진, 이지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3루까지 버텼고 한 타자만 더 잡으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2사 3루에서 김주형을 사구로 내보낸 뒤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다음 타자 전병우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NC는 더 바꿔줄 투수가 없었고, 조민석이 어떻게든 끝을 내야 했다. 대타 강민국과 마지막 싸움에서 조민석은 끝내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는 단 하나밖에 던지지 못했고,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패전을 떠안았다. 4-5로 진 NC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민석은 악몽 같은 이틀을 보낸 뒤 평균자책점이 0.00에서 13.50(3⅓이닝 5자책점)까지 치솟았다. 프로 무대에서 처음 겪는 위기라 떨칠 방법을 찾는 게 막막하겠지만, 돌파구를 찾아 전환점을 마련하는 게 앞으로 조민석이 해야 할 일이다. 뼈아픈 경험이겠지만, 이제 출발선에 선 신인이기에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그만이다. 조민석은 이른 시일 안에 자신감을 되찾아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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